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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족’ 난민캠프 하나님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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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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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저는 지난 수요일부터 세계교회협의회 ‘정의와 평화를 위한 영성순례’(Pilgrimage of Justice and Peace)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팀은 열명으로 구성되었는데 ‘Bread of World’ 회장을 포함한 독일복음주의연맹, 메노나이트, 성공회와 그리고 카리비안 감리교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저는 연합감리교단 대표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팀에 저와 한조를 이룬 사람은 동유럽 보스니아 대학의 이슬람학 교수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교계의 교수들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팀장은 멕도날드 성공회 감독이고 인솔자는 전체 ‘영성순례’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연합감리교 파송 선교사 김진양 목사입니다.

우리 팀은 목요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6시간 자동차로 Mae Sot이라는 도시에 도착해서 ‘카렌’족 난민캠프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얀마로 불리우는 옛날 버마에서 2,700년간 살아온 민족인 카렌족은 인구700 만 명에 이르는데 다수가 크리스천입니다. 200여년 전에 버마족에게 정복을 당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불교를 국가로 하는 미얀마(버마) 정부와 투쟁하다가 30만 명 가량이 현재 태국과 미얀마국경지역에 난민캠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토요일에 ‘메솟’에서 두시간 가량 운전하여 미얀마국경에 이르러 강을 건너 산 속에 자리잡은 ‘카렌 망명정부’ 수반을 만났습니다.

제가 카렌족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계속 놀라는 것은 미얀마의 소수민족인데 절대다수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지금 수백년 ‘버마’와 투쟁을 하다가 30년전에 카렌 자치지역을 점령당하게 되면서 난민이 되어버렸기에 끊임없이 본토로 돌아가고자 소원하고 있습니다. 카렌 망명정부의 수반이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적을 주실 것을 믿기에 소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합니다.”

산에서 내려와 다시 강을 건너 태국에 있는 난민캠프를 방문했습니다. 난민캠프안에 성경학교와 신학교가 있는데 신학생만 600명이 넘었습니다. 우리 일행을 맞이하면서 합창을 하는데 얼마나 힘차게 부르는지 정신이 번쩍들었고 나중에 할렐루야를 합창하는데 우리 일행은 감동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나라잃고 난민캠프에서만 30년을 넘게 살아야 하는 다른 사람들이 어찌보면 소망이 없는 사람들인데 그안에 하나님이 세우는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나라잃고 오랜 세월 수용소생활을 하니 불행해야 정상인 사람들인데 ‘카렌족’ 난민캠프에서 영어로 신학공부를 하는 600명의 신학생들을 만나고 그들이 부르는 제대로 된 할렐루야 합창을 들으니 현실감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교수가 50여 명 되는데 교수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라고 하면서 학장 월급은 한달에 미국돈으로 15불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사느냐고 물었더니 영어로 “by daily bread”하면서 웃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하나님이 주신다고 합니다. 독립해방투쟁하는 민족인지라 신학교육도 모두 혁명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30년이 넘는 긴 세월을 난민캠프에서 살아야 하는 비극적인 현실을 살면서 성경말씀으로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혁명적인 신앙으로 살려는 신학생들이 부르는 할렐루야 합창으로 감동을 받은 우리는 “만복의 근원 하나님 온 백성 찬송드리며” 찬송을 폐회송으로 부르는데 감동이 벅찼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제 개인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가난한 나라 여성들이 성매매를 위해 팔려가는 것 방지하는 선교를 찾으려고 왔습니다. 태국은 성매매로 팔려나가는 소수민족과 산족 어린 여성들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특별히 법적보호받을 신분이 없는 난민들과 소수민족 여성들이 가장 많이 위험합니다. 그런데 난민이 된 소수민족 ‘난민캠프’에서는 하나님 말씀으로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우고 있는 것을 보면서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 예비하심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카렌족에게 200여 년전 선교사를 통해 복음이 전파되었고 그로 인해 700만 인구 가운데 기독교인이 가장 많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전에는 카렌족 불교인들이 미얀마정부와 결탁함으로 결국 불교군대와 기독교군대가 충돌하여 수 백명이 죽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임시망명정부의 수반이 마음 아파했습니다. 민족이 하나되지 못하고 동족간 종교분쟁으로 인해 내분이 일어났다는 이야기가 우리에게도 마음 아프게 들렸습니다.

오랜만에 선교지방문을 하면서 많은 깨달음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우리교단 세계선교국 관계자들과 의논하여 이곳에서 가난한 여성들이 성매매(human trafficking)로 팔려가는 것을 막는 선교를 하려고 합니다. 이번 선교지 방문은 교인 한분이 이 목적을 위해 지정선교헌금을 하셨기에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일예배를 여기 난민캠프 교회에서 드리게 됩니다. 난민들의 삶 속에 생생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봅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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