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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 성도의 올바른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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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열201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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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열히브리서에 보면 성도와 목회자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구절이 여럿 등장한다. “너희는 삼가 말씀하는 이를 거역하지 말라 땅에서 경고하신 이를[모세를] 거역한 그들이 피하지 못하였거든 하물며 하늘로부터 경고하신 이를[그리스도를] 배반하는 우리일까보냐”(12:25절). 이것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던 모세를 사람들이 거역했을 때 그들이 죽임 당한 예를 제시하면서 그리스도를 거역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더 큰 벌을 받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라는 경고의 말씀이다. 그래서 이 구절은 일단 설교하는 목회자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게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이 구절은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을 거역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기본 원칙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다음 13:17절에 보면 왜 목회자에게 순종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하고 근심으로 하게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 여기에 성도들이 목회자에게 순종해야 하는 이유가 나오는데, 그렇게 해야 목회자가 기쁨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그럴 때 성도들에게 유익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신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목사에게도 무조건 순종해야 하는가? 13:7절을 보자.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일러 주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행실의 결말을 주의하여 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 성도는 목회자의 행실의 결말을 주의하여 관찰할 필요가 있다. 목사가 뭘 잘못하나 불꽃같은 눈으로 감찰하라는 말이 아니라, 길게 봐서 목사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목회하는지를 살피고 그의 믿음을 본받아 살라는 말이다.

물론 이것은 좋은 케이스를 염두에 둔 권면이다. 목사가 맡겨진 직무를 제대로 수행했다면 그의 “행실의 결말”이 선할 수밖에 없고, 성도는 그것을 진실된 믿음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서 목사의 믿음을 본받아 사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목사의 행실의 결말이 너무나 악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그런 상황에서도 성도는 그의 믿음을 본받아야 하겠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목사라고 해서 무조건 순종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이단들도 있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13장 9절에 보면 “여러 가지 다른 교훈에 끌리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교회에서 올바른 교훈만 선포되면 참 좋겠는데, 말세이기 때문에 교회에서도 “다른 교훈”이 선포된다. 그럴 때 성도는 그런 교훈에 끌려 다니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잘못된 교훈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것을 분별하여 거부해야 한다.

목사와 성도의 관계에서 건강하지 못한 양 극단이 있다. 한쪽 극단은 교인들은 무조건 목사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목사는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선택한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목사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절대로 토 달지 말고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반대 극단은 목사는 교인들이 헌금한 것으로 생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목사는 교인들이 원하는 대로만 사역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이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목사의 목회방침이나 사역의 방향까지도 좌지우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만일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면서 교인들이 싫어하는 방향으로 교회를 움직이려고 하면 적극 방해를 하거나 목사를 쫓아낸다. 이 두 가지 태도는 모두 건강하지 못한 태도이다. 목사를 하나님처럼 섬겨도 안 되고, 반대로 목사를 교인들의 비위를 맞추는 종으로 생각해도 안 된다. 그러면 목사와의 관계에서 어떤 태도를 가지는 것이 성경적일까?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목사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그가 교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이기 때문인가? 당연히 그런 이유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목사는 교인들의 영혼을 보살피라고 하나님의 특별 명령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지막 날에 모든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어떻게 성도들의 영혼을 돌보았는지 낱낱이 보고해야 한다.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히 13:17).

성경은 성도들에게 목사에게 순종하고 복종해야 한다고 가르치는데, 이것이 무조건적인 복종일까? 성도들은 목사의 말이라면 따지지 말고 무조건 복종해야 할까? 예를 들어, 가짜 목사의 경우에도 그 사람이 교회를 담임하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의 말을 무조건 따라야 할까? 그렇지 않다. 우리 주변에 보면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이 있다. 이단들도 너무나 많이 있다. 그런 경우 생각 없이 무조건 따라가면 안 된다. 단순히 목사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따라가면 큰일 난다. 목사가 성경 말씀대로 제대로 가르치면 그대로 따라가야 하지만, 성경 말씀대로 가르치지 않고 자기 맘대로 가르치면 절대 따라가면 안 된다. 그렇게 따라가다가 그와 함께 지옥에 가게 된다.

목사가 성경 말씀을 제대로 가르치고 그 가르침대로 성도들을 이끌고 있는 경우라면, 성도들은 그 목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히브리서 13:17절에 보면 그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여기에 보면 “순종”과 “복종” 두 가지 단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대개 ‘순종’은 좋아서 순순히 따르는 것을 말하고 ‘복종’은 싫어도 억지로 따르는 것을 말하는데 원문에도 그렇게 되어 있는가? 그렇다. 순종은 “peithesthe”(설득되다)로 되어 있고 복종은 “hupeikete”(항복하다, 저항을 중지하다)로 되어 있다. 즉 순종은 정신/이해의 차원에서 설득되어 따르는 것 즉 동의하는 것을 말하고, 복종은 의지의 차원에서 자신의 뜻을 굽히고 따르는 것을 말한다. 성도는 마음으로 목사의 말에 동의할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따르는 것이 좋다. 때로는 성도의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에도 하나님이 주신 권위에 순복하여 따르는 것이 좋다. 그럴 때 목사가 즐거움으로 사역할 수 있게 되고 그럴 때 성도들에게도 유익이 된다. 물론, 목회자가 이단사상을 가르친다거나 성경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을 하라고 요구한다면 성도는 당연히 그것을 거부해야 한다.

히브리서는 13:17절에서 목회자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고 권면한 후에 다음절 18절에서 이런 설명을 덧붙인다.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라 우리가 모든 일에 선하게 행하려 하므로 우리에게 선한 양심이 있는 줄을 확신하노니.” 왜 17절에서 목회자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고 말한 다음에 18절에서 기도해달라는 말을 하고 그다음에 “우리에게는 확실히 선한 양심이 있다”고 말하는 것일까? 히브리서의 독자들 중에는 기본적으로 목회자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목회자가 어떤 말을 하거나 어떤 행동을 하면 무조건 의심부터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말이다. 목사가 부자를 심방하면 돈만 밝힌다고 하고, 사람들 앞에서 누군가에게 위로의 말을 하면 그 사람만 편애한다고 하고, 성경의 원칙에 맞지 않는 것을 지적하면 자기만 미워한다고 하고... 하여튼 모든 것을 삐딱하게 보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 덕분에 목사의 직업병이 하나 생겼다. 목사는 어느 성도와 이야기할 때 그분만 바라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다른 사람도 신경 쓴다. 그 지나가는 사람이 목사를 쳐다보는데 목사가 그 사람을 보지 않으면 자기를 무시한다고 하는 사람이 꼭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꼭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서 목사는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기가 힘들다. 이런 분들을 보면 목사의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어떤 교회이든지 당연히 이런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로 목회자를 믿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그런 분들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잘 전달되지도 않고 하나님의 복이 임하지도 않는데 스스로는 그것을 모르고 있으니 너무나 안타깝다.

만일 목회자가 성경의 원리대로 가르치지 않고 그대로 살지 않는다면 성도는 당연히 이것을 문제 삼아야 한다. 목회자가 가르치는 잘못된 교리나 죄의 삶을 따라가면 안 된다. 소경을 믿고 따라가면 소경과 함께 지옥에 간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목회자를 믿고 그에게 순종해야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복이 임한다.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권위에 순종하고 복종하는 건강한 신앙생활 하기를 바란다.

홍삼열(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 목사)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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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준기님의 댓글

김준기

목사와 성도의 관계라면 목사는 성도가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큰 문제가 있는 생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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