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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힘든 시대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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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웅20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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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웅‘순간을 위해 평생을 투자하라'라는 책에 금세기 최고의 기독교 지성이요, 영성 운동가였던 헨리 나우웬(Henri Jozef Machiel Nouwen, 1932-1996)의 삶의 단면을 소개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는 살아 있을때 평균 500명 이상의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았고 그들에게 장애우 공동체에 살고 있는 자신을 방문해 주기를 요청했다고 한다. 그를 만난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는 누구와 만나든지 백퍼센트 그에게 집중하며 마치 세상에서 가장 귀한 분처럼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자로 대했다고 말한다. 그는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열린 모습으로 그들의 연약함뒤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준 것이다.

1990년 중반 첫 이민목회를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할때 선배 목회자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었다. "목회 1년은 설교로, 목회 2년차는 덕으로, 목회 3년부터 은퇴시까지는 사랑으로 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상대방의 힘겨운 삶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기꺼이 상대방을 위해 바닥을기며 오물을 묻히는 것이다. 비록 이해가 안되어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를 더 잘 알기위해 과거에 그가 입은 상처를 들여다보고 덮어주고 보듬어주는 것이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 빈구덩이를 메우듯 상대방의 부족한 면을 발견하더라도 조용히 메꾸어 주고 보자기와 같이 남의 허물을 덮어주면 사람이 주변에 모이게 된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실력에는 고개를 숙이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것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랑하기 힘겨운 ‘나 중심적(ME Generation)’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늘 하는 사랑과 선행이 내일이면 잊혀질지라도 소외되고 고통받는 자들, 그늘진 곳을 향한 사랑의손길을 지속적으로 베풀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들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대해서는 선택할 수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을 향한 태도와 반응은 우리 자신들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 어거스틴(St. Augustine)은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관용을 모든 일에는 사랑을(In essentials, unity; in non-essentials, liberty; in all things, charity)’이라고 말했다. 깊어가는 이민의 역사가운데 서로의 차이점을 변화와 성숙의 해산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승자도 패자도 없는 소모적이고 비본질적인 논쟁보다는 결코 후회함이 없는 사랑의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며 마른 지팡이에 싹이나듯 사랑의 꽃을피워야 할 것이다.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는 갈등과 위기의식, 변화들은 다음세대를 위한 비전과 희망의 씨앗들이기 때문이다.

(글: 워싱턴 하늘비전교회, 장재웅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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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ate님의 댓글

Kate

한구절 한구절 몇번을 읽어보며 음미해본 주옥같은 말씀입니다.
"설교로 덕으로 사랑으로"...라는 말씀을 읽으며
"나도 이제는 가정에서나 근무지에서나 어디에서나 "덕과 사랑"으로 사람들을 대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소모적은 논쟁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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