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큐어넌’의 정체는 또 무엇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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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ㆍ2020-09-0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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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유튜브가 개발되지도 않고 인터넷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줌(Zoom)이란 것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까? 팬데믹이란 숨막히는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면서 우리는 비대면 예배의 대안으로 혜성같이 떠오른 줌이나 유튜브에 의존해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나마 이런 툴이 없었다면 예배는 그냥 중단되었거나 모든 회의나 세미나는 물론이고 동창회니 취미클럽도 흐지부지 결국은 아무것도 못하는 “못해요! 세상”에 그냥 함몰되었을 뻔 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터넷을 인류문명가운데 하사(?)하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누군가의 기막힌 머리를 사용하셔서 유튜브나 줌이란게 개발된 것도 역사를 앞서가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 인터넷 세상을 잘 간파하고 비즈니스 머리를 굴려 성공한 것이 온라인 최대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라고 할 수 있고 사회 관계망 서비스라 하여 개발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게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파고든 게 아닌가? 오죽하면 이 나라의 대통령은 폼나는 백악관 기자회견 같은 건 오래전에 때려치우고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며 트위터 정치를 하고 있는 중이다. 트위터로 장관을 해고하기도 하고 트위터로 정적을 까부수는 거친 말도 서슴치 않는다.
소셜 네트워크, 모바일, PC, 인터넷 등으로 대변되는 온라인 세상의 도래로 말미암아 코로나 바이러스란 몹쓸 역병이 닥쳐왔을지라도 그나마 버틸 수 있게 숨통을 열어주는 환풍기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치자.
그러나 순기능 만 있는 게 아니다. 사실은 우리에게 해악을 끼치는 만만치 않은 역기능도 엄연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약이 좋다고는 하지만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다고 한다. 의사선생님들의 말이다. 온라인이 비대면 사회로 굳어지는 지금 같은 세상엔 분명 명약인 것 같아도 그 부작용이 쉽게 사람들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지 않는가? 한국의 대단했던 유명 연예인들이 악의적인 댓글에 시달리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유행병처럼 번져간때가 있었다. 온라인의 역기능이다.
온라인상에서 얼굴을 가린 익명의 공격자들이 벌떼같이 달려들어 누구 한사람을 병신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 악마를 만들기도 한다. 인신공격도 그렇고 가짜뉴스도 그렇다. 거짓말을 사실인양 위장해서 온라인에 퍼트리다 보면 사실 확인도 전에 피해자는 순식간에 낙인이 찍혀 매장되고 만다. 가짜를 진짜인양 퍼트리는 것은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는 단순노동을 통해서 쉽게 가능해 진다. 평생 쌓은 한사람의 고귀한 인격을 박살내는데 10분이면 충분하다.
오죽하면 자유롭게 할 소리, 못할 소리를 토해내는 트위터 같은 데서도 가짜는 걸러내겠다고 선언하고 있지 않은가? 온라인 세상은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걸러주는 장치가 없다. 그래서 온라인에 왕래하는 사람들 스스로 자가 윤리를 세워 절제하고 자숙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터넷은 문명의 이기이자 동시에 세상을 흑암으로 안내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
만약 백인경찰들의 과잉진압으로 살해된 조지 플로이드의 살인사건은 거대한 음모였고 거짓이었다고 주장한다면 얼마나 허황된 거짓 주장인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피자가게 지하에서 아동성매매 조직을 운영했다고 주장한다면 이게 믿어질 일인가?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악마와 연결되어 있다는 허황된 주장도 있다. 아니 지금 우리가 매일 얼굴을 가리고 사는 마스크는 사실 우리는 죽이는 흉기라고 주장한다면 또 믿을 텐가?
그런데 이런 황당한 주장들을 온라인에 퍼트리고 있는 극우음모론자들이 큐어넌(Qanon)이란 이름으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큐어넌은 익명을 뜻하는 단어(anonymous)앞에 미국 에너지부 최고기밀등급인 큐(Q)를 붙인 신조어라고 한다. 한마디로 세상 돌아가는 모든 꼴을 음모라고 보고 있는 집단이다. 지금 우리를 절망가운데 몰고 가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사실은 거대한 돈벌이 집단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는 게 그들이다.
그런데 이런 헛소리들도 반복하여 듣다보면 솔깃해서 기정사실 아닌가? 긴가민가 혼란에 빠지는게 온라인 민초들이다. 큐어넌의 이같은 음모론 컨텐츠가 트위터에는 71%, 페이스북에는 651%나 증가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메인스트림 뉴스를 모두 불신으로 몰아가는 이들의 주장은 밀레니얼 크리스천이나 정치적 무관심 그룹에게 급속하게 퍼져가고 있다. 이게 미국뿐 아니라 국제화 추세까지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일본·브라질·영국·한국 등에서 지지 세력이 급증하고 있다. 브라질 한 신문은 극우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큐어넌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갈수록 세력을 키우고 있고 ‘가짜 뉴스’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가 진리라고 목숨 걸고 지켜온 모든 것들도 거대한 음모에서 비롯된 거짓으로 몰고 가서 자신들의 주장을 우리의 신념으로 길들여 가려는 큐어넌의 정체가 교회가 경계해야 할 또 하나의 이단으로 온라인을 점령하고 있다면 이게 보통일인가? 큐어넌이 기독교마저도 인류구원을 명분으로 내세운 거대한 돈벌이 집단의 음모에 불과하다는 가짜뉴스를 퍼트린다면 처음엔 황당한 거짓말로 믿다가도 계속 온라인을 들쑤시고 다닌다면 “맞아! 맞는 소리야!”라고 솔깃할 사람이 왜 없겠는가?
조명환 목사(발행인)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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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님의 댓글
Kate네, 목사님 말씀처럼 "거짓과 증오에 중독성이 있다"이라고 어느 신학 대학원 교수님께서도 신문에 칼럼을 쓰셨더군요. "거짓과 증오"는 사유와 판단기능이 마비된 사람들을 유인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기도 하겠지요. 하나님의 말씀속에서 선함을 쌓아가는 사회가 되어가길 기도합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