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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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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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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하나님을 즐거워한다는 것은 신앙생활을 즐긴다는 뜻인데, 인간의 제일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전제할 때 신앙생활을 즐긴다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자연스럽지 않은 심리적 부담을 느끼게 합니다. 이는 즐긴다는 용어가 인간의 이기적 용망을 추구하는 데 주로 사용된 때문이라는 점을 앞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하나님을 즐거워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성경을 통해서 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과 맺으신 언약이나 그 언약의 의무 규범으로 주신 계명과 법도와 율례들에서 일일이 하나님을 즐거워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신 것은 그 사실을 전제로 삼으시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어떤 일이나 계시도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인간이 하나님을 즐거워 하는 것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어 그 둘을 분리해서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요리 문답이 인간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묻고 그 답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그를 즐거워하는 것을 한데 묶어놓았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그 답이 둘인 것 같지만, 내용은 하나입니다. 이 사실은 구원과 인간이 누릴 행복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시금석이 되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들이나 심지어 신자들까지도 고달프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자신을 위해서 살아보리라고 다짐하기도 하고 상담가들도 그렇게 조언합니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행복은 다른 인격적 존재와의 관계를 떠나서 추구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그 사실을 성경은 인간의 제일 되는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즉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 가운데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 들어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서뿐 아니라 인간 서로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어느 인간도 혼자서는 만족도 행복도 누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이 하나님이 보시고 평가하실 때 "좋았더라"고 하실 만큼 완전했지만, 딱 하나 만은 불완전하였는데 그게 바로 만물의 영장인 인간입니다. 하나님께서 최초의 인간인 아담을 지으신 후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라고 하시며 돕는 배필 하와를 지으셨습니다. 이는 인간 존재에 대한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실패작이라는 뜻이 아니라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떠나서 또한 인간 상호 관계를 떠나서는 행복할 수 없는 존재로 지으셨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성경이 가르치는 인간 존재에 대한 이같은 이해의 토대에서 무엇이든 추구해야 합니다. 이러한 인간 이해를 벗어난 그 어떤 교훈과 사상과 철학도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없습니다.

인간 존재에 대한 그릇된 이해를 걱정하느라 이기가 조금 주제를 벗어났습니다. 다시 본 주제인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 인간의 제일 되는 목적이라고 성경이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르침을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으로 이해하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을 성경에서 쉽게 찾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교리와 신학이 만들어졌고 그 중에 웨스트민스터 요리문답은 성경을 바르게 배우는 데 있어서 매우 요긴한 것입니다.

구약성경의 1차 독자인 이스라엘 사람들이 즐거워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였을까요? 고대 유대인들에게 기쁘고 즐거웠던 세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전쟁에서 승리하여 전리품을 나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첫아들을 낳아 할례를 행하면서 기뻐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추수 때에 곡식을 수확하는 기쁨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 세 경우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즐거워하라'고 하신 것은 그 정황이 이 세 경우와 조금 차이가 납니다. 구약성경에 '즐기다’ 또는 ‘즐거워하다’는 단어가 약 410 번 정도 나옵니다. 유대인들이 실제 생활에서는 전쟁에 이겨서, 성공해서, 아들을 낳아서, 그리고 추수로 인하여 즐거워하였지만,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은 그런 것들과는 다릅니다. 현실에서 승전이나 득남이나 추수가 없어도 여호와 하나님만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승전이나 득남이나 추수 같은 것은 기쁨이나 즐거움이 될 수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상대적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으로 즐거워하는 것은 절대적이고 영원한 것입니다. 상대적인 것은 추구하지 말고 절대적인 것만을 추구하라는 뜻도 아닙니다. 우리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것을 분별하여 상대적인 것을 마치 절대적인 것으로 오해하거나 착각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상대적인 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 때문에 그 나름의 가치가 있고 그것으로 인한 기쁨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다만 상대적인 것의 가치를 과대평가하여 집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누가복음 12장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가 상대적인 가치를 과대평가한 본보기입니다. 노후 대책이 충분할 만큼의 재물을 쌓아 놓았다고 하여도 그 재물이 그의 영혼을 평안하고 즐겁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는 알지 못하였습니다. 세상적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그는 성공한 사람일 수 있지만 주님은 그 부자를 어리석은 자라고 하셨습니다. 상대적인 것들에 대한 오해와 과대평가에 의해서도 잠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치명적인 올무입니다.

그리고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실제 모습이 어떤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편 2:11절에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떨다”는 말의 원 뜻이 ‘몸부림치며 떨다’라는 것입니다. 이는 두려움 때문에 떠는 것이 아니라 몸을 부르르 떨기까지 하며 좋아하는 즐거움의 극단적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이 너무 좋아서 몸을 떨며 즐거워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외하는 것은 두려워 하는 것이고 시편 2편에서 떨며 즐거워하라는 것은 즐거움의 극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너무나 좋아서, 하나님 때문에 너무나 즐거워서 떨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유명 연예인에 열광하다 졸도하는 오빠 부대 아이들과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데는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조용한 묵상도 있고, 손을 높이 들고 찬양하는 방법도 있고, 뛰며 춤추고 환호하며 즐거워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즐거워함에는 온 우주와 세상을 지배하시고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고, 또한 하나님께서 오늘도 교회와 성도들을 위하여,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열광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하나님을 열광하는 사람은 환경이나 그 어떤 다른 조건 때문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성경은 이러한 수준에서 하나님을 즐거워하라고 우리에게 명령하고 권고하고 가르칩니다(신 11:6, 시 16:11; 40:16; 사 58:4; 60:10; 합 3:18).

하나님을 믿는 것은 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중에 상대적인 기쁨과 즐거움이 함께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으로 즐거워하는 것은 상대적인 즐거움의 대상이 전혀 없을 때 더욱 그 가치의 진가가 드러나게 됩니다. 나 자신이 하나님이 너무 좋아서 떨며 즐거워하는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시 2:10-11).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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