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성 목사 웨일즈 방문기 (7) 옥스퍼드 위클리프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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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5-1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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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CRC 목회자들이 옥스퍼드 위클리프 홀을 방문, 종교개혁 선구자 존 위클리프의 유산을 기렸다. 영어 성경 번역의 공로를 되새기며, 복음주의 신학교로서의 사명과 한국인 사서의 기도 요청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39회 CRC 한인목회자협의회 총회가 2025년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영국 웨일즈에서 열렸다. CRC 목회자들은 세계적인 학문과 역사의 도시 영국 옥스퍼드를 방문했다. 놀랍게도 11세기에 그 기원이 시작되었다는 옥스퍼드 대학교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참석자들은 옥스퍼드 내 7개 신학대학 중 하나인 위클리프 홀(Wycliffe Hall)을 찾아 종교개혁의 뿌리를 더듬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위클리프 홀은 ‘종교개혁의 새벽별’이라 불리는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 1320-1384)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 설립된 복음주의 신학대학이다. 존 위클리프는 14세기 옥스퍼드 대학교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신학자로서,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리적 오류와 부패에 맞서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며 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던 선구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종교개혁의 새벽별, 존 위클리프를 기리다
그의 가장 중요하고도 혁명적인 업적 중 하나는 역사상 최초로 라틴어 벌게이트 성경을 자국어인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당시 성경은 라틴어로만 기록되어 소수의 성직자들만이 접근할 수 있었으나, 위클리프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읽고 이해해야 한다는 굳건한 신념으로 이 기념비적인 번역 작업을 감행했다.
존 위클리프는 성경 중심의 신앙과 교회의 개혁을 강력히 주장하다가 결국 당시 막강한 권력을 지녔던 로마 가톨릭교회로부터 이단으로 정죄받고 옥스퍼드 대학에서도 쫓겨나는 등 큰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그의 용기 있는 외침과 성경 번역은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어 후대의 종교개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세월이 흘러 그가 핍박받았던 바로 그 옥스퍼드에 그의 이름을 딴 신학대학이 세워져 그의 업적을 기념하게 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이자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21세기의 존 위클리프의 흔적
이날 위클리프 홀을 방문한 CRC 한인 목회자들은 현 학장으로부터 직접 학교의 역사와 현황, 그리고 신학적 비전에 대한 소개와 설명을 듣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학장은 먼 길을 찾아온 목회자 일행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위클리프 홀이 간직해 온 복음주의 신앙의 유산과 오늘날의 사역에 대해 상세히 안내했다. 참석자들은 수백 년 역사를 지닌 학문의 전당에서 개혁 신앙의 뜨거운 숨결을 느끼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특히 위클리프 홀 도서관장으로 섬기고 있는 한국인 자매와의 만남은 이번 방문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이 자매 사역자는 현재 위클리프 홀이 복음주의 신학교로서 감당하고 있는 중요한 국제적 위치와 역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학교의 사역과 그곳에서 훈련받는 미래의 목회자 및 선교사들을 위한 지속적인 중보기도를 간곡히 부탁했다. 타국에서 신앙의 귀한 유산을 지키며 다음 세대를 세우는 사역에 헌신하는 동역자의 진심 어린 요청은 참석자들에게 큰 도전과 함께 기도의 책임감을 안겨주었다.
존 위클리프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읽고 깨달을 수 있도록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성경 번역에 헌신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고 그 진리를 굳건히 지키며 전파해야 할 사명이 주어져 있다.
위클리프 홀과 같이 역사 속에서 복음주의 신앙의 보루 역할을 감당해 온 신학 기관들이 이 시대에도 변함없이 진리의 빛을 밝히고, 그곳에서 훈련받는 다음 세대의 신실한 사역자들이 능력 있게 세워질 수 있도록 한인교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가 절실히 요구됨을 다시 한번 깨닫는 소중한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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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성 목사 웨일즈 방문 시리즈
정주성 목사 웨일즈 방문기 (2) 하노버교회(토마스 선교사)
정주성 목사 웨일즈 방문기 (7) 옥스퍼드 위클리프 홀
정주성 목사 웨일즈 방문기 (8)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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