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우방은 없다"… 미국인이 가장 호감 갖는 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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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3-1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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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갤럽 여론조사 결과 미국의 전통 우방인 캐나다와 영국 호감도가 최저치로 추락했다. 일본과 이탈리아가 1위에 올랐으며, 미국인은 지지 정당에 따라 타국을 완전히 다르게 평가하는 극심한 양극화를 보였다. 조사 대상 21개국에 한국은 빠진 반면 북한은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영원한 우방을 향한 미국인의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 혈맹이라 믿었던 캐나다와 영국이 미국인의 마음속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밀려났다. 이웃 국가를 향한 호감도마저 철저히 진영 논리에 따라 두 동강 나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2월 2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2026 세계 정세(World Affairs)'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와 영국을 향한 미국인의 긍정 평가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갤럽의 제프리 M. 존스 수석연구원은 무역 갈등과 나토(NATO) 동맹국과의 마찰, 우크라이나 및 가자지구 사태 등 복잡한 국제 현안이 오랜 우정에 상처를 냈다고 분석한다. 조사는 지난 1월 다보스 포럼 직후이자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전에 이뤄졌다.
흔들리는 전통 우방, 등 돌린 공화당
미국인의 80%는 캐나다를, 76%는 영국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수치 자체는 높지만 흐름은 비관적이다. 전년 대비 캐나다는 9%포인트, 영국은 8%포인트 하락했다. 갤럽이 연례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이전까지 두 나라의 평균 호감도는 각각 91%와 88%에 달했다.
하락세는 공화당 지지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공화당원의 캐나다 호감도는 지난해 85%에서 올해 62%로 무려 23%포인트 급락했다. 영국의 호감도 역시 84%에서 64%로 무너졌다. 무당층의 영국 호감도(72%) 역시 최저점이다. 반면 민주당원 95%는 캐나다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2011년 이후 90%대 철옹성을 유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 온 캐나다와 영국 정부에 대한 공화당원들의 반감이 작용한 결과다.
새로운 1위 일본·이탈리아, 반등하는 중국
캐나다와 영국의 빈자리는 새로운 얼굴들이 채웠다. 일본은 85%, 동계 올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는 84%의 호감도를 기록하며 최상위권에 올랐다. 프랑스, 독일, 멕시코, 우크라이나, 인도, 이집트 역시 과반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반면 북한과 이란은 13%, 러시아는 17%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이번 21개국 평가 대상 명단에 한국은 들어가지 않은 반면, 북한은 포함되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국이다. 미국인 34%가 중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5%까지 곤두박질쳤던 3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중국 호감도는 민주당 42%, 무당층 38%, 공화당 18%로 모든 정치 집단에서 고르게 개선됐다. 과거 1989년 톈안먼 사태 직전 72%를 기록했던 때를 제외하면, 2019년(41%) 이후 가장 긍정적인 여론이다.
세계관마저 갈라놓은 진영 논리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글로벌 이웃'을 선택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스라엘,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를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이스라엘은 공화당원의 69%가 긍정 평가한 반면, 민주당원은 33%에 그쳤다. 공화당이 긍정적으로, 민주당이 부정적으로 평가한 유일한 국가다.
멕시코(41%포인트 격차)와 우크라이나(40%포인트 격차)를 바라보는 두 당의 시각차는 더 심각하다. 민주당만 과반 이상 긍정적으로 평가한 국가들이다. 캐나다, 쿠바, 프랑스,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양당의 시각차 역시 3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30년 넘게 축적된 갤럽의 데이터는 국가 간의 우정이 외교 정책과 정치 성향에 따라 얼마나 쉽게 식고 달아오르는지 증명한다. 극단으로 치닫는 양극화된 정치가 이제는 미국의 세계 지도마저 두 가지 색으로 갈라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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