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도 못 한 일을 해냈다... 〈더 초즌〉 125개 언어 번역의 숨겨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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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2-2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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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예수의 생애를 다룬 스트리밍 시리즈 〈더 초즌〉이 125개 언어 번역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아마존 프라임과 독점 계약, 박스오피스 1억 달러 돌파에 이어 전 세계 2억 8천만 명이 시청한 이 시리즈는 복음주의 진영 내 신학 논쟁도 함께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 초즌(The Chosen)〉이 125개 언어 번역을 달성하며 기네스 세계기록을 새로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이 시리즈 자신이 세운 86개 언어였고, 이번에 그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웠다. 비교를 위한 숫자 하나: 넷플릭스나 여타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의 콘텐츠가 통상 45개 언어 수준에서 머무는 것과 견주면, 125개라는 숫자는 단순한 기록 경신이 아니라 이 시리즈가 지닌 전략적 DNA를 드러낸다.
제작진은 처음부터 번역을 마케팅이 아닌 사명(Mission)으로 접근해왔다. 비영어권 복음주의 교회들과 선교 현장에서 〈더 초즌〉이 빠르게 전도 도구로 자리잡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박스오피스 1억 달러, 아마존 No.1
숫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2025년 2월, 달라스 젠킨스 감독이 이끄는 제작사 5&2 스튜디오는 아마존 MGM 스튜디오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더 초즌〉 시즌 1~5의 미국 내 스트리밍 독점권이 프라임 비디오로 넘어갔으며, 넷플릭스·훌루·피콕에 흩어져 있던 스트리밍 창구가 하나로 통합됐다.
〈버라이어티〉가 보도한 이 빅딜의 핵심은 단순한 플랫폼 이동이 아니었다. 시즌 6과 7—각각 십자가 처형과 부활을 다루는 마지막 두 시즌—의 극장 배급권까지 아마존 MGM이 가져갔다. 젠킨스 감독은 계약 발표 라이브스트림에서 "아마존 팀은 수년 전부터 이 쇼와 팬들에 대한 열정을 증명해왔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5는 2025년 3월과 4월 극장 개봉을 통해 미국 내에서만 4,240만 달러의 티켓 수익을 올렸고, 이로써 〈더 초즌〉 프랜차이즈 전체의 누적 박스오피스는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6월 프라임 비디오에 공개된 지 며칠 만에 플랫폼 전체 시리즈 1위에 올랐다. 2019년 첫 시즌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시청자 수는 2억 8천만 명에 달하며, 그 중 3분의 1은 종교가 없는 비신자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시작한 인디 단편이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의 정상에 오른 것이다.
시리즈는 멈추지 않는다. 시즌 6은 2025년 4월 14일 촬영을 시작해 미국 텍사스와 유타, 이탈리아 마테라에서 86일간의 촬영 일정을 마쳤다. 시즌 6 피날레는 2027년 3월 12일 극장 개봉 예정이며, 시즌 7은 2028년 3월 31일 부활 장면을 담은 단독 극장 영화로 막을 내린다. 젠킨스 감독은 촬영 현장에서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들 때문에 중간중간 촬영을 멈춰야 했다"고 전했고, 배우들이 촬영 사이사이 함께 기도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해진다.
"성경이냐, 드라마냐" — 교계 안의 논쟁
열풍 뒤에는 긴장도 흐른다. 복음주의 진영 일부는 이 시리즈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시즌 5 공개 직전, 달라스 젠킨스가 예수와 유다의 대화 장면 미리보기를 공개했을 때 "성경에 없는 내용"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플로리다의 남침례교 목사 애덤 페이지는 "성경과 〈더 초즌〉은 좀처럼 만나지 않는다"고 직격했고, 캘리포니아의 셰인 이들먼 목사는 "예수가 애초에 유다의 마음을 품었다는 설정은 신학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혁주의 진영에서는 제2계명을 들어 예수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젠킨스 감독은 이 비판들에 반복적으로 응답해왔다. 그는 "〈더 초즌〉은 성경인 척하지 않는다. 성경을 주요 출처로 삼는 1세기 갈릴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고 선을 그었다. 시리즈 제작 과정에는 바이올라대 신약학 교수, 메시아닉 유대인 랍비, 가톨릭 사제가 자문으로 참여해 매 에피소드의 성경적·역사적 정확성을 검토한다. 제작진은 각 회차 오프닝에 "이 작품은 성경의 진실과 의도를 지지하기 위해 역사적·예술적 상상력을 사용했다"는 문구를 명시한다.
비신자도 울렸다
논쟁과 별개로, 이 드라마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 따르면, 무신론자로 시청을 시작했다가 신앙을 재고하게 된 시청자들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런던에 사는 26세 무슬림 여성 사비 알리는 기독교인 사촌의 권유로 시청을 시작했고, 두 번째 에피소드가 끝날 즈음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한 주 반 만에 시리즈를 몰아봤다는 그는 "이 이야기가 신앙을 두려움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해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체 시청자의 3분의 1이 비종교인으로 집계된다.
125개 언어, 2억 8천만 명의 시청자, 1억 달러의 박스오피스. 2019년 크라우드펀딩 단편으로 출발한 이 시리즈는 이제 아마존이라는 세계 최대 플랫폼을 등에 업고 십자가와 부활을 향해 달리고 있다. 신학적 완벽함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복음 전도의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 사이에서, 달라스 젠킨스는 카메라를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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