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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8천만 달러의 참회... 뉴저지 캠든 가톨릭 교구, 성학대 피해자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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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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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저지 캠든 가톨릭 교구가 성학대 피해자 300여 명에게 1억 8천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보스턴과 필라델피아 사례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번 합의는 뉴저지주의 공소시효 완화 조치 이후 나온 결과다. 기사는 이번 합의의 의미와 함께 2002년 보스턴 사태부터 최근 LA 대교구까지 이어지는 가톨릭 성학대 배상의 역사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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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 300여 명의 피해자, 긴 법정 다툼 끝에 1억 8천만 달러 합의를 도출했다 (AI사진)

1억 8천만 달러. 평생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온 300여 명의 영혼에게 뉴저지 가톨릭 교구가 내미는 '사죄의 값'이다. 뉴저지 남부 캠든 교구가 수십 년간 묵혀온 성직자 성학대 문제에 대해 피해자들과 역사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폭스뉴스와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18일, 캠든 교구가 성학대 생존자들과 1억 8천만 달러 규모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뉴저지주가 아동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대폭 완화하면서 굳게 닫혀있던 법의 문이 열린 결과다. 조셉 윌리엄스 주교는 서한을 통해 "생존자들에게 정의 회복과 치유를 위한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결정을 공식화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지극히 길고 고통스러운 싸움 끝에 얻어낸 생존자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금은 과거 보스턴과 필라델피아 교구가 합의했던 8천만 달러 선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다만, 올해 초 LA 대교구가 기록한 8억 8천만 달러라는 천문학적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캠든 교구는 쇄도하는 소송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을 신청한 바 있다. 2022년 제시했던 8,750만 달러 안보다 대폭 증액된 이번 합의안은 이제 파산 법원의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돈으로 과거를 덮을 순 없지만, 적어도 교회가 잘못을 인정했다는 기록은 역사에 남게 됐다.

침묵의 카르텔이 깨지다: 가톨릭 성학대 배상의 역사

가톨릭 교회의 성학대 은폐가 세상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분수령은 2002년 '보스턴 글로브'의 탐사 보도였다. 당시 보스턴 대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과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교회의 실태가 폭로되면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 사건은 영화 '스포트라이트(Spotlight)'로도 제작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결국 보스턴 대교구는 피해자들에게 8,500만 달러를 배상하고 버나드 로 추기경이 불명예 퇴진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것이 거대한 배상 역사의 서막이었다.

이후 미국 전역에서 봇물 터지듯 고발이 이어졌다. 2007년 샌디에이고 교구는 1억 9,800만 달러를 배상했고, 2011년 아일랜드 정부는 국가 차원의 보고서를 통해 교회의 조직적 학대를 공식 인정했다.

가장 충격적인 기록은 2018년 펜실베이니아주 대배심 보고서였다. 70년간 300명 이상의 성직자가 1,000명이 넘는 아동을 학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는 미국 내 여러 주가 공소시효를 연장하거나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창문법(Lookback Window)'을 제정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뉴저지의 이번 합의도 이 법적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배상 규모의 정점은 2024년 LA 대교구 사례다. 무려 8억 8천만 달러(약 1조 2천억 원)라는 천문학적 합의금은 1,353명의 피해자가 제기한 소송의 결과였다. 이는 단일 교구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교회가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기 위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LA 사례는 단순한 배상을 넘어 교회의 재정적 근간을 흔들 만큼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되었다.

이 사건들의 공통된 패턴은 '범죄의 은폐'였다. 문제가 된 사제를 처벌하고 격리하는 대신, 다른 교구나 본당으로 전근 보내는 식의 '돌려막기' 인사는 피해를 키운 주범이었다. 성직자라는 권위 뒤에 숨어 피해자들의 입을 막았던 침묵의 카르텔은 이제 법의 심판대 위에서 해체되고 있다.

이번 뉴저지 캠든 교구의 합의는 끝이 아니다. 교회는 막대한 배상금뿐만 아니라, 땅에 떨어진 도덕적 권위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는 더 크고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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