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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시차, 같은 예수를 향하다: 정교회 성탄절이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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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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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1월 7일, 러시아와 동유럽 등 정교회권 수백만 명이 성탄절을 기념했다. 그레고리력 대신 고대 율리우스력을 따르기 때문이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12월 25일을 지키는 것과 달리, 이들은 13일 늦은 성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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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 조지아 트빌리시, 성 삼위일체 대성당으로 향하는 정교회 신자들의 행렬. (AI사진)

 

세계의 절반이 성탄 트리를 정리하고 일상으로 복귀한 1월 7일, 지구 반대편에서는 비로소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러시아, 세르비아, 조지아, 에티오피아 등 전 세계 정교회(Orthodox Church) 신자 수백만 명이 이날 성탄 예배를 드렸다. 서방 교회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이 아닌, 고대 로마 시대 제정된 율리우스력을 따르는 전통 때문.

 

이 날짜의 간극은 16세기 교황 그레고리오 13세의 달력 개혁에서 비롯됐다. 천문학적 오차를 수정한 그레고리력을 서방 가톨릭과 개신교가 채택한 반면, 러시아 정교회를 필두로 한 보수적 동방 교회들은 "전통을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다"며 율리우스력을 고수했다. 현재 두 달력의 시차는 13일이다.

 

이 '두 개의 성탄절'은 흥미로운 영적 도전을 던진다. 성경은 예수 탄생의 정확한 날짜를 명시하지 않았다. 초기 기독교 또한 날짜의 정확성보다는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성육신의 사건 자체에 집중했다. 12월 25일이든 1월 7일이든, 본질은 특정한 날짜가 지닌 천문학적 정당성이 아니다. 죄인 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역사 속으로 뚫고 들어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억하는 행위가 핵심이다.

 

오히려 1월 7일의 성탄은 현대 개신교인들에게 신선한 도전을 준다. 12월 25일이 백화점 세일과 산타클로스, 연말 파티로 소비되는 동안, 정교회의 성탄은 상대적으로 상업주의의 때가 덜 묻은 채 엄숙한 예전 중심으로 지켜진다.

 

떠들썩한 연말 분위기가 가라앉은 1월, 차분히 예수의 나심을 묵상하는 그들의 모습은 "성탄의 주인은 문화가 아니라 예수"라는 사실을 웅변한다. 날짜가 달라도 고백은 같다. 복음은 달력의 숫자에 매이지 않는다. 우리는 날짜를 기념하는 자들이 아니라, 그 날에 오신 '그분'을 믿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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