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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의 죽음 이후, 교황청은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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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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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가 선종하면서 바티칸은 깊은 애도의 시간에 들어갔다. 동시에 수 세기에 걸쳐 내려온 교황 선출 절차가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전세계 미디어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교황이 세상을 떠난 순간부터 ‘교황 공석기(Papal Interregnum)’가 시작되며,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시선은 다시금 로마를 향하게 되었다. 고인의 장례와 다음 교황 선출을 향한 여정이 엄숙하게, 그리고 전통에 따라 준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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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가 선종하면서 바티칸의 후속조치가 관심을 끌고 있다.(AI 생성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숨을 거둔 것은 현지시각으로 월요일 아침 7시 35분이었다. 바티칸의 재정을 관리하는 추기경 케빈 패럴이 그의 선종을 공식 발표했다. “우리의 주교 프란치스는 아버지 집으로 돌아갔다”는 발표와 함께, 교황의 생애와 사역을 기리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고인의 삶은 복음의 용기와 사랑, 그리고 약자에 대한 헌신으로 요약되었다.

애도와 장례 절차

교황 선종 후 바티칸은 ‘노벤디알레스(Novendiales)’로 불리는 9일간의 공식 애도 기간에 들어간다. 장례 미사는 교황 선종 후 4~6일 사이에 열리며, 그의 시신은 성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되어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조문객들의 조의를 받게 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때처럼 수백만 명이 장례 미사에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80세 이하의 추기경들이 로마에 집결해 비공개 선거인 콘클라베(Conclave)를 통해 새 교황을 선출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2~3주 내에 교황이 선출되지만, 후보에 대한 합의가 어려울 경우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순간, 전 세계는 새로운 교황의 이름을 듣게 된다.

프란치스코의 생애와 사역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는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성장했다. 할머니에게 신앙의 큰 영향을 받았고, 청소년 시절 고해성사를 통해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다. 예수회에 입단한 그는 36세에 아르헨티나 예수회 수장이 되었고, 이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를 거쳐 2013년, 역사상 첫 라틴계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프란치스코는 교황으로서 교회 밖의 세상과 적극 소통하며, 모든 인류의 형제애를 강조했다. 선출 당일 밤, “온 세상이 형제애의 정신을 누리자”고 선포한 그의 메시지는 전임 교황들과는 다른 방향성을 예고했다. 그는 신앙을 일상에서 살아내는 ‘작은 교회’들을 강조했다.

다른 교황들과 구별된 발자취

그의 교황직은 현대 가톨릭 역사에서 전례 없는 순간들로 가득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생존한 상태에서 교황직을 수행한 첫 인물로, 때때로 보수 진영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프란치스코는 교황궁이 아닌 손님용 숙소에 거주하며, 매년 생일엔 노숙인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검소하고 낮은 자리에서의 섬김을 실천했다.

하지만 교회 내부의 깊은 상처, 특히 성직자 아동 성추문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질문이 남았다. 그는 가톨릭 교회가 더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교리 개정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데는 한계도 있었다. 보수적 가톨릭 세력은 그의 개혁 의지를 불편해했으며, 때로는 반발로 이어졌다.

다음 교황을 향한 교회의 기도

8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프란치스코는 말년까지 병상에서도 교황으로서의 책무를 멈추지 않았다. 최근 폐렴 치료를 받으며 건강 악화 우려가 있었지만, 부활절을 맞아 대중 앞에 다시 나타나 마지막 축복을 남겼다. 그의 죽음은 단지 한 교황의 죽음이 아닌,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교회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그의 죽음은 차기 교황 선출이라는 교회의 역사적 책무를 다시금 우리 앞에 놓았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지도자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가난한 자와 약자, 평화를 말했던 프란치스코의 뒤를 이을 자는 과연 누구일까. 지금 바티칸은, 그리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조용히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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