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es (4) 한국과 미국의 ‘Nones’, 같고도 다른 영적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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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9-1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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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퓨 리서치 센터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종교 없는 사람들(Nones)’을 비교 분석했다. 한국은 ‘Nones’ 비율(49%)이 미국(29%)보다 훨씬 높지만, 신에 대한 믿음(한국 24%, 미국 45%)이나 기도 경험(한국 23%, 미국 55%)은 미국이 더 높았다.
▲ 한국과 미국의 ‘종교 없는 사람들(Nones)’을 비교한다면 (AI사진)
한국과 미국의 ‘Nones’, 같고도 다른 영적 지형도
‘종교 없는 사람들(Nones)’의 증가는 특정 국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전 지구적 흐름이 되었다. 그러나 그 양상은 각 사회의 고유한 종교적, 문화적 토양 위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특히 수많은 한인 기독교인이 살아가는 미국과 한국의 ‘Nones’를 비교하는 것은, 두 사회의 영적 지형 변화를 이해하고 디아스포라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퓨 리서치 센터의 최신 보고서는 두 나라 ‘Nones’의 흥미로운 공통점과 뚜렷한 차이점을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양국의 ‘Nones’는 제도 종교와 거리를 둔다는 점에서는 같았지만, 그 거리의 정도와 내면의 신앙 상태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비율’은 한국, ‘신앙’은 미국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는 전체 인구에서 ‘Nones’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한국은 성인의 49% 가 ‘None’으로 분류되어, 조사 대상국 중에서도 손꼽히는 ‘탈종교’ 사회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미국은 그 비율이 29% 로, 결코 적지 않은 숫자지만 한국에 비하면 현저히 낮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내면의 신앙적 색채는 미국 ‘Nones’가 훨씬 짙었다.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한 비율은 미국 ‘Nones’가 45% 에 달한 반면, 한국 ‘Nones’는 24% 에 그쳤다. 개인적인 신앙 행위인 기도에서도 큰 차이가 드러났다. 기도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미국 ‘Nones’는 55% 였지만, 한국 ‘Nones’는 23% 에 불과했다.
즉, 한국의 ‘Nones’ 현상은 신앙 자체로부터의 광범위한 이탈 경향을 보이는 반면, 미국의 ‘Nones’는 제도만 떠났을 뿐 신앙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은 이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교회와 거리두기’…더 뚜렷한 한국
‘Nones’의 세부 구성과 종교 활동 참여율을 보면, 한국 ‘Nones’의 ‘탈(脫)교회’ 성향은 더욱 명확해진다. ‘Nones’ 중에서도 ‘특별히 믿는 종교 없음’이라고 답한 소극적 비종교인이 한국은 42% 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지만, 미국은 19% 로 무신론자(5%), 불가지론자(6%)와 비교적 균형을 이루었다. 이는 한국에서 특정 종교적 정체성을 갖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동체 활동인 예배 참석 경험률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미국 ‘Nones’의 42% 가 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한국 ‘Nones’는 그 절반 수준인 22% 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한국의 ‘Nones’가 개인적 신앙생활은 물론, 공동체적 종교 활동과도 더 완전하게 단절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사회 속 종교에 대한 시선, 미국에서 더 비판적
한 가지 흥미로운 반전은,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미국 ‘Nones’가 더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다는 점이다. ‘종교가 관용보다 편협함을 조장한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미국 ‘Nones’가 64% 로, 한국 ‘Nones’의 45% 보다 훨씬 높았다. ‘종교가 사회에 대체로 해를 끼친다’는 응답 역시 미국(55%) 이 한국(33%)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종교가 정치와 사회 이슈에 깊이 관여하는 미국적 상황 속에서, 제도 종교를 떠난 이들이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더욱 민감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음을 추측하게 한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Nones’는 조용한 방식으로 종교와 멀어진 다수의 ‘무관심층’에 가깝다면, 미국의 ‘Nones’는 수는 더 적지만 신앙의 여지를 남겨둔 채 제도 종교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회의층’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두 나라 ‘Nones’의 서로 다른 특징은, 각 사회의 교회가 마주한 과제의 성격 또한 다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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