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뉴욕 성공회 출석률, 우리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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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3-0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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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국 성공회의 2024년 주일 예배 통계가 최근 발표됐다. 코로나 직후 반짝 늘었던 출석 교인은 다시 제자리걸음이다. 뉴욕과 LA 등 양대 해안 대도시의 감소세가 유독 크다. 반면 인구가 폭발적으로 느는 남부 신도시에는 교회를 세우지 못해 큰 성장 기회를 놓치고 있다. 세상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교회의 뼈아픈 현실을 데이터로 보여준다.
주일 아침, 당신의 교회 옆자리는 꽉 차 있는가. 팬데믹이 끝나면 사람들이 다시 예배당으로 돌아올 줄 알았다. 완전한 착각이었다.
최근 미국 성공회가 발표한 2024년 교세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교인 숫자의 회복세는 멈춰 섰다. 성공회 전문 매체 <리빙 처치(Living Church)>의 데이비드 굿휴 에디터는 데이터를 분석하며 "코로나 직후의 반짝 회복세는 완전히 끝났다"고 잘라 말했다.
2019년 51만 8천 명이던 미국 내 주일 평균 출석 교인은 2024년 38만 7천 명에 머물렀다. 코로나 이전보다 무려 25%나 쪼그라든 상태로 완전히 굳어버렸다.
뉴욕과 LA의 우울한 성적표
동부와 서부 대도시 교회의 타격이 가장 크다. 내가 매일 걷는 이곳 뉴욕 맨해튼 거리만 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화려한 빌딩 숲 사이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뉴욕 교구의 주일 출석 인원은 2015년 약 1만 6천 명에서 2024년 9천4백 명 수준으로 확 줄었다.
서부의 심장 LA 교구 역시 정확히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도심 속 대형 교회들이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새롭게 세례를 받거나(19,624명) 견신례를 받는 사람(12,600명)의 미국 전체 숫자도 전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새로운 사람을 품을 언어와 문화의 준비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미국에는 나이지리아계 이민자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성공회 배경을 가진 크리스천이다.
정작 미국 성공회 6,700여 개 교회 중 이들의 모국어인 '이그보어'로 예배를 드리는 곳은 전국에 딱 두 군데뿐이다. 아무도 일상에서 쓰지 않는 라틴어 예배를 드리는 곳이 7개나 되는 것과 비교하면 무척 아쉬운 숫자다. 다가온 기회조차 제대로 안아주지 못하고 있다.
물고기가 모이는 곳에 그물을 던져야
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눈앞의 엄청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전체 인구는 지난 70년간 두 배나 늘어났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인구 변화를 보라. 1950년 13만 명이던 인구가 2023년 거의 91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와 새 삶을 찾아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정작 이렇게 펄펄 끓어오르는 남부의 거대한 신도시들(샬럿, 롤리, 올랜도 등)에는 성공회 교회가 거의 없다. 필라델피아처럼 오래된 동부 도시에는 골목마다 전통 있는 교회가 널려있는 것과 정반대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성공회는 사람들이 새롭게 모이는 곳마다 부지런히 교회를 세우는 훌륭한 전통이 있었다. 그 개척의 열정이 1960년대 이후 푹 꺾여버린 것이 가장 큰 패착이다.
사람들은 계속 이동하고 세상의 모양은 빠르게 변한다. 교회가 옛날의 영광에만 취해 과거의 자리에 멈춰 있다면 내일은 없다. 출석 인원이 줄었다고 한숨만 쉴 때가 아니다. 물고기가 모여드는 새로운 바다를 향해 배를 몰고 나가, 다시 땀 흘려 그물을 던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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