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긴 원래 우리 땅이었어" 오순절 그날, 이란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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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3-0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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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이란 기독교는 2,000년 전 오순절 성령 강림의 현장에서 시작된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오랜 세월 이슬람의 지배와 혹독한 박해를 견뎌온 이들은,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독교 공동체가 되었다. 목숨을 건 개종자가 300만 명에 육박한다는 분석 속에 이란의 영적 지도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오순절, 그 자리에 페르시아인이 있었다
성경 사도행전을 읽다 보면 깜짝 놀랄 장면이 나온다. 성령이 처음 임했던 그 뜨거웠던 오순절 날, 예루살렘 거리에 모인 사람들 중에는 '파르티아'와 '메대', '엘람'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오늘날 이란 땅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란의 기독교 역사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그 초대 교회 현장에서 시작된 우리 가족의 이야기다. 뉴욕의 화려한 교회들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그 척박한 땅에는 복음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란을 '무서운 이슬람 국가'로만 기억한다. 하지만 이 땅은 조로아스터교가 지배하던 시절부터 아랍의 정복, 몽골의 침략을 다 견뎌내며 신앙을 지켜온 '뿌리 깊은 나무'와 같다. 박해는 늘 있었고 눈물은 마를 날이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교회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고대 페르시아, 복음이 동쪽으로 흘렀다
위키피디아 자료를 보면, 로마 제국이 지중해를 중심으로 복음을 전할 때, 반대편 동쪽 페르시아에서는 또 다른 기독교 꽃이 피어났다. 예수님이 직접 쓰셨던 '아람어'를 사용하는 시리아 기독교가 그 중심이었다. 이들은 서양 신학과는 조금 다른, 동양적인 깊이를 가진 신앙 체계를 만들었다. 이 '동방 교회'의 열정은 대단해서 멀리 인도와 중국까지 넘어가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재미있는 사실은 로마가 기독교를 정식 종교로 인정하자마자 페르시아의 기독교인들이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페르시아 왕조가 기독교를 '적국 로마의 종교'라고 오해했기 때문이다. 신앙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배신하는 일처럼 여겨지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이 비극적인 구조는 안타깝게도 1,700년이 지난 지금의 이란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다.
정복과 학살, 그래도 남은 사람들
7세기 이슬람이 이란을 정복했을 때 기독교인들은 겨우 숨만 쉬며 살 수 있는 '보호받는 소수' 신세가 됐다. 그러다 14세기 티무르라는 정복자가 나타나 대규모 학살을 저지르면서 기독교 공동체는 거의 무너질 뻔했다. 20세기 초에도 오스만 군대의 공격으로 인구의 절반이 기독교인이었던 지역이 초토화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란 기독교인들은 끈질겼다. 밟으면 밟을수록 일어나는 잡초처럼, 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앙의 맥을 이어갔다.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면서 세상은 이란이 완전히 이슬람의 땅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어두운 시기를 오히려 반전의 기회로 삼으셨다.
혁명 이후, 지하에서 피어난 교회
아이러니하게도 이슬람 정부의 강한 압박은 사람들의 마음을 오히려 기독교로 향하게 만들었다. 1970년대부터 용감한 목사들이 이란 사람들이 쓰는 말인 '페르시아어'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슬람 체제에 지친 사람들이 하나둘 기독교의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이란 정부는 기독교인이 11만 명 정도라고 발표하지만, 외부 전문가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실제로는 50만 명을 넘어 최대 300만 명까지도 보고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한 연구원은 "이슬람은 이란에서 가장 빨리 사라지는 종교고, 기독교는 가장 빨리 자라는 종교"라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에서 가장 역동적인 부흥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목숨을 건 믿음
이란에서 무슬림이 예수를 믿기로 결정하는 것은 자기 생명을 내놓는 일이다. 실제로 많은 목사가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거나 목숨을 잃었다.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이란은 기독교인으로 살기에 전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위험한 나라다. 자유 점수는 4점 만점에 0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거실과 골방에서는 '가정 교회'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위성 방송을 통해 몰래 복음을 듣고 예수를 영접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한 학자는 "오늘날 이란은 세계에서 기독교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라고 단언했다.
2,000년 전 오순절에 성령을 체험했던 그 페르시아인의 후예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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