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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건물도 없다, 그래서 더 강하다" — 히스패닉 개척 교회가 미국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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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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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라이프웨이 리서치 조사 결과, 히스패닉 개척 교회는 8년 안에 평균 85명 규모로 성장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이들의 복음 사역이 멈추지 않는 이유를 센드 네트워크 에스파뇰 부총재 호세 아벨라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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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당도, 큰 예산도 없이 미국 복음화 최전선에 선 히스패닉 교회 개척자들 (AI사진)

예배당을 빌리는 대신 식탁을 차린다. 광고 대신 발품을 판다. 미국 히스패닉 교회 개척자들의 사역 방식은 주류 교회와 다르다. 그리고 그 결과도 다르다.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새로 개척된 히스패닉 교회는 평균 31명으로 출발해 8년 차에는 주간 예배 출석 인원이 85명으로 늘어난다. 그 기간 동안 매년 10~15명에게 새롭게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 신규 개척 교회 담임 목사의 77%는 미국 이민 1세대다.

"끌어당길 돈이 없으니, 직접 찾아간다"

북미선교회(NAMB) 산하 히스패닉 교회 개척 기관인 센드 네트워크 에스파뇰 부총재 호세 아벨라는 이 성장의 원동력을 이렇게 설명한다. "화려한 프로그램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어트랙셔널' 방식은 돈과 공간이 있어야 한다. 히스패닉 개척자들에게는 그게 없다."

아벨라 부총재는 쿠바 출신 부모 아래 미국에서 태어나 2010년 마이애미에 프로비던스 로드 교회를 직접 개척했다. 그는 "개척자들은 자기 고향 문화 밖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선교사처럼 느낀다"며 "그래서 저녁 식탁에서 복음을 나누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더 느리고 힘든 길이지만, 그 일을 실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적 불안정이 오히려 복음 집중력으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벨라 부총재는 "이들에게는 지킬 유산도, 노후 자산도 없다.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것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이 있다"며 "하나님 나라는 큰 예산과 뛰어난 물류 시스템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씨앗을 심고 자라게 하시는 분을 신뢰하는 것이다. 말이 안 될 것 같지만, 하나님은 그 방식으로 일하신다"고 강조했다.

추방 공포, 교회 문을 닫게 만들다

그러나 히스패닉 교회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이 교회 공동체를 직접 흔들고 있다.

조사에 응한 히스패닉 개척 교회 목회자의 절반(50%)은 정부 정책 변화로 인한 두려움과 고통을 회중 안에서 직접 다뤄야 했다고 답했다. 35%는 서류 미비 성도들이 외출을 두려워하면서 주일 출석이 줄었다고 밝혔고, 34%는 교회 재정도 타격을 받았다고 했다. 일부 목회자는 강제 추방된 가정의 자녀를 직접 돌보게 됐고, 아예 대면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교회도 나왔다.

아벨라 부총재는 합법적 체류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두려움은 서류 여부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세대 없이는, 15년이 한계다

장기적 과제도 있다. 현재 히스패닉 신규 개척 교회의 65%는 예배를 스페인어로만 진행하고, 이중언어(bilingual) 예배를 드리는 곳은 20%에 불과하다. 아벨라 부총재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함께 쓰는 2세, 3세를 품을 계획이 없다면 그 교회의 수명은 15~20년이 전부"라고 진단했다.

개척자들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 역시 쉽지 않다. "고향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 미국에 옮겨 놓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 이 땅의 사람들에게 닿는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 아벨라 부총재의 지적이다.

그럼에도 아벨라 부총재는 히스패닉 교회 개척의 미래를 확신한다. 영어권 앵글로 교회들이 히스패닉 캠퍼스 목사를 영입하려는 대기자 명단이 생길 만큼 협력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이것은 복음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어둠을 밀어내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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