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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십자가, 성조기를 입다... 미국인 30%, '기독교 민족주의' 깃발 아래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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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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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PRRI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30%가 기독교 민족주의를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이후 이 수치는 변하지 않는 상수가 됐다. 특히 백인 복음주의자의 67%와 히스패닉 개신교인의 54%가 이에 해당하며, 교회 출석률이 높을수록 민족주의 성향이 짙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신앙이 정치적 이념과 결합해 '미국 우선주의'를 종교적 교리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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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색(공화당 우세주) 지역일수록 기독교 민족주의 성향이 짙게 나타나는 미국 지도 그래픽 (AI사진)

주일 아침, 당신의 옆자리에 앉아 눈물 흘리며 찬양하는 성도 3명 중 1명은 "미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믿는다. 단순히 개인의 신앙을 사회에 반영하자는 수준이 아니다. 연방 정부가 기독교 가치를 공식적으로 선포하고, 이를 위해 타 종교나 다른 가치관을 배제해도 좋다는 믿음이다.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최근 발표한 '2025 아메리칸 밸류 아틀라스(American Values Atlas)'는 충격적인,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미국 교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2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 방대한 조사는 더 이상 기독교 민족주의가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일탈이 아님을 증명했다.

30%, 변하지 않는 '상수(Constant)'가 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현재 미국인의 약 11%는 기독교 민족주의 '핵심 지지자(Adherents)'이며, 21%는 '동조자(Sympathizers)'다. 합치면 약 30%가 넘는다. 주목할 점은 이 수치가 PRRI가 조사를 시작한 2022년 말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정치적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에 따라 출렁이는 '변수'가 아니라,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거대한 '상수'로 굳어졌다는 뜻이다.

반면, 이를 거부하는 '거부자(Rejecters)' 그룹은 2023년 6월 32%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말 26%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중도층이 줄어들고 양극단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백인 복음주의와 히스패닉의 기묘한 동거

누가 기독교 민족주의자가 되는가. 데이터는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을 지목한다. 이들 중 무려 67%가 기독교 민족주의 성향을 보였다. 10명 중 7명이 "미국 헌법은 기독교적 가치에 기반해야 한다"고 믿는 셈이다. 이는 백인 주류 교단(Mainline)이나 가톨릭 신자들의 비율(30%대)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다.

흥미로운, 아니 당혹스러운 지점은 '히스패닉 개신교인'의 급부상이다. 이민자 그룹인 이들의 54%가 기독교 민족주의에 동조하고 있다. 이는 백인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이민자이면서도 반이민 정책을 옹호하고, 강력한 기독교 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이 역설적인 현상은 히스패닉 커뮤니티 내의 보수적 신앙관이 '미국 우선주의' 정치 이념과 결합했음을 보여준다. 한인 교계 또한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예배당 문턱 닳도록 드나들수록... '배타적'이 된다?

목회자로서, 그리고 성도로서 가장 뼈아픈 통계는 바로 '신앙 행위'와 '민족주의'의 상관관계다. 상식적으로 예배를 많이 드리고 성경을 깊이 읽으면 이웃을 향한 사랑과 관용이 넓어져야 한다. 그러나 PRRI의 데이터는 정반대의 현실을 고발한다.

매주 교회에 출석하는 미국인의 54%가 기독교 민족주의자로 분류됐다. 반면, 1년에 몇 번 교회에 가는 사람은 39%, 거의 가지 않는 사람은 20%에 그쳤다. 성경을 자주 읽고 기도를 많이 하는 그룹일수록 기독교 민족주의 성향이 뚜렷하게 높았다.

이는 현재 미국 교회 강단에서 선포되는 메시지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인지, 아니면 '미국이라는 제국의 번영'인지 심각하게 되묻게 만든다. 신앙의 열심이 정치적 배타성을 강화하는 연료로 쓰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도로 보는 '두 개의 미국'

기독교 민족주의는 지리적으로도 명확한 경계선을 긋고 있다. 일명 '바이블 벨트'로 불리는 남부와 중서부 지역은 기독교 민족주의의 요새와 같다. 아칸소(54%), 미시시피(52%), 웨스트버지니아(51%), 오클라호마(49%) 등은 주민의 절반 이상이 기독교 민족주의 성향을 띤다.

반면 동부와 서부 해안가는 다른 나라처럼 보인다. 매사추세츠(15%), 워싱턴(18%), 뉴욕(21%), 캘리포니아(22%) 등은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도는 지난 대선의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우세주)'와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우세주)' 지도와 섬뜩할 정도로 정확히 일치한다. 주 의회 내 공화당 의원 비율이 높을수록 그 주에 사는 주민들의 기독교 민족주의 성향도 비례해서 상승했다.

믿음인가, 정치적 부족주의인가

결국 이 모든 데이터가 가리키는 것은 하나다. 현재 미국 내 상당수 기독교인에게 '신앙'은 '정치적 정체성'의 하위 개념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공화당 지지자의 과반(56%)이 기독교 민족주의자인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17%에 불과하다. 폭스뉴스(Fox News)를 신뢰하는 그룹의 55%, 극우 매체를 신뢰하는 그룹의 65%가 이 성향을 보인다는 점은 미디어가 이 신념을 강화하는 확성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PRRI의 이번 보고서는 2025년의 미국이 단순히 정치적으로만 분열된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우리는 지금 '미국'을 숭배하는 종교와 '하나님'을 예배하는 종교 사이의 영적 전쟁을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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