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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의 분열과 캘리포니아의 3만 명 세례식… 2025년 교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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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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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25년 세계 교계는 거대한 지각변동을 겪었다. 성공회는 사상 최초의 여성 대주교 임명으로 보수 진영(GAFCON)과 결별했고, 가톨릭은 첫 미국인 교황을 맞이했다. 찰리 커크 피살 등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Z세대를 주축으로 한 '조용한 부흥'과 캘리포니아 해변의 대규모 세례식은 영적 갈급함이 여전함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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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헌팅턴 비치에서 3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된 대규모 침례식 현장 (AI사진)

 

2025년은 기독교 역사에서 '권위의 이동'과 '영적 야성'이 정면으로 충돌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1,400년 영국 성공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캔터베리 대주교 자리에 오르며 교단은 둘로 쪼개졌고, 바티칸은 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을 선출하며 구대륙 중심의 질서를 깼다.

 

강단 위 권위가 격랑에 휩싸인 사이, 강단 아래에서는 AI가 가짜 간증 찬양을 만들어내고 캘리포니아 해변에는 수만 명이 세례를 받기 위해 몰려드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영국의 프리미어 크리스천 뉴스가 보도한 '2025년 기독교 뉴스 A to Z'에 따르면, 올 한 해는 제도권 교회의 진통과 풀뿌리 신앙 운동의 약진이 뚜렷하게 대비되었다.

 

가장 충격적인 변화는 리더십의 교체였다. 사라 멀러리 주교가 캔터베리 대주교로 지명되자, 보수적 성공회 연합체인 가프콘(GAFCON)은 캔터베리의 권위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동성애와 성직자 문제로 누적된 갈등이 결국 교단의 구조적 분열로 이어진 결정적 사건이다.

 

붕괴하는 제도, 솟구치는 야성

 

교단 정치의 난맥상과는 별개로, 대중의 영적 갈급함은 숫자도 증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 비치에서는 오션스 처치(Oceans Church) 주도로 3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8천 명이 태평양 바다에 몸을 담그고 세례를 받았다. 이는 제도권 교회가 제공하지 못한 원초적 신앙 체험에 대한 대중의 열망을 보여준다.

 

영국 성서공회의 연구 결과 또한 흥미롭다. 기독교가 쇠퇴한다는 통념을 뒤집고, 영국 내 교회 참여도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이른바 '조용한 부흥'의 주역은 Z세대다. 디지털에 능숙하면서도 영적으로 개방적인 이들은 기성세대의 형식을 넘어 본질적 복음에 반응하고 있다. 성경 앱 유버전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억 건을 돌파한 것도 이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와 종교의 위태로운 동거

 

2025년은 피와 이념이 종교와 얽힌 해이기도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자 기독교 활동가인 찰리 커크가 유타 밸리 대학 강연 도중 피살당한 사건은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내 기독교 박해 문제에 대해 원조 중단을 시사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반면, 기술의 발전은 신앙의 영역까지 침범했다. 팝스타 에드 시런이 불렀다고 알려진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간증 곡은 AI가 만든 가짜로 밝혀졌다. 이는 기술이 영적 감동마저 위조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남겼다. 해비메탈의 전설 오지 오스본이 사망 2주 전 복음을 들었다는 소식은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한 영혼임을 상기시켰다.

 

2025년의 교회는 전통적인 권위가 해체되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신앙 고백이 터져 나오는 과도기 한복판에 서 있다. 제도는 분열했지만, 복음을 향한 인류의 목마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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