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등이 교회가 된다: 통계로 본 미국 가정의 신앙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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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2-1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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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퓨리서치센터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부모의 43%만이 자녀가 매달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했다. 이는 성인 자녀를 둔 부모 세대(63%)에 비해 급감한 수치다. 반면 가정 내 신앙 대화 빈도는 세대 간 큰 차이가 없었다. 개신교가 가톨릭보다 신앙 전수에 적극적이며,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신앙 교육을 주도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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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부모 중 자녀가 매달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한 비율은 43%에 그쳐, 과거 세대에 비해 예배 출석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AI사진)
예배당 문턱은 높아지고, 가정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
"내 아이가 내가 믿는 하나님을 똑같이 믿게 될까?"
이 질문은 이민 교회를 포함한 모든 크리스천 부모의 가슴을 짓누르는 화두다. 주일학교 숫자는 줄어들고, 다음 세대의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강단마다 터져 나온다. 그러나 통계가 보여주는 현실은 단순히 '위기'라는 단어로 퉁치기엔 복합적이다. 자녀들이 교회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횟수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가정 안에서의 신앙적 공기(Air)는 예상외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퓨리서치센터가 2025년 발표한 보고서는 이 같은 미국 가정의 신앙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베카 A. 알퍼(Becka A. Alper) 연구원 팀이 미국 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 양육과 종교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결과,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의 43%만이 "자녀가 최소 한 달에 한 번 종교 행사(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했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주목할 점은 개신교와 가톨릭, 그리고 무종교인 사이의 격차다. 개신교 부모는 61%가 자녀를 매달 예배에 참석시킨다고 답해, 가톨릭(47%)을 크게 앞섰다. 자녀와 종교에 대해 '자주 대화한다'는 응답 역시 개신교(38%)가 가톨릭(24%)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개신교 가정의 신앙 전수가 제도적 참여와 일상적 대화 양면에서 타 종파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어머니, 신앙 교육의 최전선
가정 내 신앙 교육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데이터는 여전히 '어머니'를 가리킨다.
설문 결과, "자녀의 종교 교육에 누가 더 책임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어머니들의 39%는 본인이 주도한다고 답했다. 반면, 아버지들 중 본인이 주도한다고 답한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아버지들은 "배우자가 주도한다"고 답하거나 "책임을 분담한다"고 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맞벌이가 보편화되고 성 역할이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영역에서의 양육 책임은 여전히 여성에게 과중하게 지워져 있음을 보여준다.
사라진 예배 출석, 남겨진 기도 소리
이번 조사의 백미는 현재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와, 이미 자녀를 다 키운(성인 자녀) 부모 세대 간의 비교다. 여기서 흥미로운 역설이 발견된다.
성인 자녀를 둔 부모 세대는 과거 자녀 양육 당시 63%가 아이들을 매달 예배에 보냈다고 회고했다. 현재 부모 세대(43%)보다 무려 20%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식사 전 기도나 잠자리 기도 습관 역시 과거 세대가 훨씬 철저했다. 외형적인 신앙 습관은 분명 퇴보했다.
그러나 내면적인 지표는 다르다. "자녀와 종교에 대해 자주 대화한다"거나 "가정이 매우 종교적이다"라고 느끼는 비율은 두 세대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심지어 종교 음악을 듣는 비율은 현재의 부모 세대가 미세하게나마 더 높았다. 이는 현대의 부모들이 교회라는 '제도'에 의존하기보다, 대화나 음악 같은 '문화적' 코드로 신앙을 공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졌음을 방증한다.
81%의 동질감, 그리고 64%의 현실
현재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의 81%는 "자녀와 나의 종교가 같다"고 답했다. 압도적인 수치다. 하지만 이 숫자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이미 자녀가 성인이 된 부모들의 경우, 자녀와 종교가 같다고 답한 비율은 64%로 뚝 떨어진다.
이 17% 포인트의 간극은 아이가 품을 떠나 세상으로 나갔을 때 발생하는 '신앙의 누수'를 의미한다. 어릴 때 부모 손을 잡고 교회에 가고, 식탁에서 기도를 하던 아이들 중 상당수가 성인이 되어 자신의 신앙 정체성을 재정립하거나 떠난다는 뜻이다. 2025년의 부모들이 붙잡고 있는 81%라는 수치는, 어쩌면 아직 오지 않은 폭풍 전의 고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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