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비 부족해 투잡 뛴다" 79%... 그럼에도 8년 만에 3배 성장한 히스패닉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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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12-0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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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2025 히스패닉 교회 개척 보고서'에 따르면, 히스패닉 개척교회는 설립 첫해 31명에서 8년 차 평균 85명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전도의 결실을 맺고 있다. 하지만 목회자의 79%가 생계를 위해 교회 밖에서 일해야 하는 이중직 현실에 처해 있으며, 62%는 사례비가 불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민자 지원과 관계 중심 사역으로 돌파구를 찾는 이들의 분투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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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스패닉 이민자 가정에서 열린 소그룹 예배 현장 (AI사진)
개척 1년 차 평균 출석 교인 31명, 8년 차에는 85명. 화려한 대형 교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재정적 결핍과 고단한 이민자의 삶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미국 내 히스패닉 개척교회의 현주소다.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엑스포넨셜 등 교계 단체들의 후원을 받아 292명의 히스패닉 개척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는 '고난 속의 부흥'이라는 역설적인 희망을 보여준다.
성장의 동력은 '건물'이 아닌 '관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히스패닉 개척교회의 63%는 완전히 새로운 교회로 시작됐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성장세다. 설립 첫해 평균 31명이었던 주일 예배 출석 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6년 차에는 73명, 8년 차에는 85명에 이른다 . 이는 단순히 수평 이동에 의한 성장이 아니다. 매년 평균 10명에서 15명의 불신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교회에 정착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가족' 중심의 목회 철학이 있다. 설문에 응답한 목회자의 48%는 자신의 목회 모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로 '가족적인 분위기'를 꼽았다. 68%의 교회는 건물을 소유하는 대신 기존 교회의 공간을 빌리거나 가정에서 모임을 갖고 있는데, 이는 화려한 하드웨어보다 끈끈한 관계망을 우선시하는 히스패닉 특유의 정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목회자 10명 중 8명은 '투잡' 족(族)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목회자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사례비가 가족의 기본 생계를 유지하기에 충분한가'라는 질문에 62%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실제로 교회 개척 초기부터 재정적 자립이 이루어지지 않아 79%의 목회자가 교회 사역 외에 별도의 직업을 가진 이중직 목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외부 직업을 가진 목회자의 54%가 목회 외에도 주 40시간 이상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낮에는 생업 현장에서 땀 흘리고 밤과 주말에는 목양에 헌신하는 이들의 '이중고'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현실이다.
이민자들의 '비빌 언덕'이 되다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히스패닉 교회들은 지역 사회의 실질적 필요를 채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교회의 41%는 이민자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으며 , 39%는 복잡한 이민법 관련 법률 지원을 돕고 있다. 또한 31%는 영어가 서툰 이들을 위해 ESL(제2언어로서의 영어) 교실을 운영하며 정착을 돕는다.
언어적으로는 여전히 스페인어가 강세다. 예배의 65%는 스페인어로만 진행되며 , 이중언어 예배를 드리는 곳은 20%에 불과하다. 이는 1세대 이민자가 전체 교인의 65%를 차지하는 인구 통계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히스패닉 교회가 단순한 종교 기관을 넘어, 이민 사회의 고충을 함께 짊어지는 영적·사회적 피난처 역할을 감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재정적 결핍을 관계의 풍요로 채우며, 고단한 노동 속에서도 복음의 야성을 잃지 않는 히스패닉 교회의 분투는 오늘날 정체된 교계에 묵직한 울림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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