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는 ‘영적’, 뉴욕은 ‘세속적’…데이터로 드러난 두 주의 신앙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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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2025-09-2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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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모두 미국 평균보다 종교성이 낮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른 신앙 지형을 보였다. 캘리포니아는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은’ 인구가 많은 반면, 뉴욕은 기독교 인구 비율이 더 높았으나 종교적 헌신도는 낮았다. 특히 복음주의 비율은 캘리포니아가 더 높게 나타나 주목된다.
미국의 양대 주인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세속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여전히 기독교가 다수를 차지하지만, 신앙의 내용과 깊이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미국 각 주의 종교 지형 조사에 따르면, 두 주 모두 전국 평균에 비해 종교성이 낮은 그룹에 속했지만, 캘리포니아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비율이, 뉴욕은 전체 기독교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흥미로운 대조를 이뤘다.
이번 조사는 미국 성인들의 종교적 소속, 믿음, 그리고 실천에 대한 광범위한 데이터를 담고 있다. 조사 결과, 캘리포니아 성인의 54%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반면, 뉴욕은 이보다 높은 59%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전체 평균인 63%보다는 낮은 수치다. 하지만 기독교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캘리포니아는 복음주의 개신교인 비율이 20%로, 뉴욕의 12%보다 상당히 높았다. 반면 가톨릭 신자의 비율은 뉴욕이 29%로 캘리포니아(21%)를 앞섰다.
두 주의 차이는 종교적 헌신도를 묻는 항목에서 더욱 분명해졌다.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캘리포니아가 46%로 뉴욕의 43%보다 약간 높았다. 매주 종교 예배에 참석한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캘리포니아(25%)가 뉴욕(22%)을 근소하게 앞섰다.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이들도 캘리포니아는 40%였으나 뉴욕은 35%에 그쳤다.
이러한 데이터는 두 지역의 영적 분위기가 미묘하게 다름을 시사한다. 뉴욕은 가톨릭 인구를 중심으로 기독교인의 전체적인 비율은 높지만, 실제 신앙생활의 열정이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인다. 반면 캘리포니아는 전체 기독교인 비율은 낮아도, 신앙을 고백하는 이들 중에서는 복음주의자를 중심으로 더 헌신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의 비중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종교가 없다고 답한 ‘무종교(nones)’ 인구의 특성이다. 캘리포니아는 무종교인 비율이 37%로 뉴욕(30%)보다 높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영적인 믿음을 유지하는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복음주의의 성장과 함께 개인의 영적 체험을 중시하는 캘리포니아의 문화적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교인 숫자를 넘어 각 지역의 영적 특성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선교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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