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성 목사 웨일즈 방문기 (8)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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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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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CRC 목회자들이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를 방문했다. 13명의 총리를 배출하고 존 웨슬리가 안수받은 이곳은 신앙과 지성의 전당이자 해리포터 연회장의 모델로도 유명하다. 역사와 신앙의 조화가 깊은 울림을 주었다.
39회 CRC 한인목회자협의회 총회가 2025년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영국 웨일즈에서 열렸다. CRC 목회자들은 세계적인 학문과 역사의 도시 영국 옥스퍼드를 방문했다. 특히 옥스퍼드 대학교를 구성하는 수많은 칼리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규모로 알려진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Christ Church College)를 방문했다.
이곳은 이름에서 보듯이 단순한 대학을 넘어 영국 국교회 옥스퍼드 교구의 주교좌 성당이기도 하여, 학문과 신앙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는 1524년 토머스 울지 추기경에 의해 ‘카디널 칼리지’로 설립되었으나, 이후 1546년 헨리 8세에 의해 재설립되어 현재의 이름으로 이어져 왔다. 이곳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한 것으로 명성이 높은데, 무려 13명의 영국 총리를 비롯하여 철학자 존 로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저자 루이스 캐럴 등 수많은 거목들이 이곳에서 학문적 기초를 다졌다. 이러한 화려한 이력은 칼리지 곳곳에 배어 있는 지적 자부심과 깊은 전통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이곳이 단지 세속적인 명성만으로 가득한 곳은 아니었다. 감리교 운동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John Wesley) 역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에서 수학했으며, 더욱 의미 깊은 사실은 그가 이곳의 예배당, 즉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훗날 영국과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뜨거운 영적 각성과 부흥의 불길을 지폈던 웨슬리의 신앙 여정에 크라이스트 처치가 중요한 출발점 중 하나가 된 셈이다.
신앙의 발자취와 세기의 영감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의 예배당은 단순한 대학 부속 예배당이 아니라, 옥스퍼드 교구 전체를 관할하는 대성당(Cathedral)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이는 영국 대학 중 유일한 사례로, 학문 탐구의 중심지에서 매일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예배가 드려진다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존 웨슬리가 안수받은 바로 그곳에서 수많은 영혼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인으로 성장해 왔을 것을 생각하니 방문객들의 마음에 경건함이 더해졌다.
칼리지 내부의 ‘그레이트 홀(The Great Hall)’은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으로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높은 천장과 고풍스러운 목조 장식, 벽면을 가득 채운 초상화들은 수백 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했다. 이 그레이트 홀은 현대 대중문화에도 영감을 주었는데, 바로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화려한 연회장이 이곳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처럼 역사적인 공간이 현대의 상상력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내는 현장은 흥미로웠다.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를 거닐며, CRC 한인 목회자들은 한때 이곳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을 존 웨슬리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가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쏟아지는 빛 아래에서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장차 자신을 통해 일하실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을 꿈꾸었을지도 모른다. 학문적 탁월함과 함께 신앙적 경건함이 조화를 이루었던 그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도전을 주었다.
이처럼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자랑하는 곳을 넘어, 현재에도 살아 숨 쉬는 신앙과 지성의 전당이었다. 세상을 이끌어갈 지도자들을 양육하는 학문의 장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예배의 처소가 공존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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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성 목사 웨일즈 방문 시리즈
정주성 목사 웨일즈 방문기 (2) 하노버교회(토마스 선교사)
정주성 목사 웨일즈 방문기 (7) 옥스퍼드 위클리프 홀
정주성 목사 웨일즈 방문기 (8)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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