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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축제로 변한 성 패트릭 데이, 뉴욕 거리에 숨겨진 '선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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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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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17일 뉴욕 5번가에서 제265회 성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가 열린다. 조란 맘다니 시장도 참석을 확정했다. 화려한 초록빛 축제의 기원은 5세기 아일랜드 선교사 패트릭의 복음 전파에 있다. 상업화와 세속화 속에서 선교와 헌신이라는 본래의 기독교적 가치를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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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5번가를 물들인 초록빛 물결과 십자가의 의미 (AI사진)

거리마다 초록색 물결이 넘실대고 아일랜드 전통 맥주가 쏟아지는 오늘, 세잎 클로버를 들고 삼위일체를 설명하던 5세기의 한 선교사를 기억하는 이는 몇이나 될까.

뉴욕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6년 3월 17일, 뉴욕 맨해튼 5번가에서 제265회 성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가 열린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아일랜드계 축제 이면에는 복음 전파를 위해 헌신했던 기독교 선교 역사가 숨쉬고 있다.

행진은 오전 11시 44번가에서 시작해 오후 3시 79번가에서 마무리된다.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메트로 노스와 LIRR은 맨해튼을 오가는 특별 열차를 추가 배차했다. 뉴욕시 교통국은 일대 도로 통제를 예고했으며, 주최 측은 5번가 어디서든 관람이 가능하지만 일찍 도착할수록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가지 못하는 시민들은 WNBC와 코지 TV(Cozi TV), 피콕(Peacock) 등 스트리밍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축제를 시청할 수 있다. 올해 퍼레이드의 총지휘자로는 아일랜드 예술 센터 이사회 의장인 로버트 제임스 밥 맥캔이 나선다. 맥캔 의장은 지난 30년간 아일랜드와 미국 간의 문화적, 시민적 유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축제에 합류한 맘다니 시장, 종교계 우려 불식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도 퍼레이드 대열에 합류한다. 가톨릭 연맹은 맘다니 시장이 과거 로널드 힉스 대주교 취임식에 불참한 데다 선거 기간 중 "퍼레이드에 많이 빠질 것"이라고 발언한 점을 들어 참석 여부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맘다니 시장은 16일 참석을 공식화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맘다니 시장은 "그레이시 맨션에서 열리는 조찬과 미사에 참석한 뒤 제시카 티쉬 국장과 함께 행진할 것"이라며 "이는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의 기여를 축하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대를 포함한 아일랜드 정신을 기리는 자리다"라고 설명했다.

퍼레이드 현장에서는 뉴욕경찰(NYPD) 파이프 앤 드럼 밴드의 웅장한 연주가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술잔 대신 세잎 클로버, 잊혀진 선교의 본질

뉴욕의 거대한 민족 축제로 자리 잡았지만, 성 패트릭 데이의 뿌리는 철저히 기독교적이다. 5세기 아일랜드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운 패트릭 선교사를 기념하는 날로, 초기에는 예배와 감사가 중심이 된 교회 축일이었다. 패트릭 선교사는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세 잎 클로버를 사용해 삼위일체 교리를 설명했다.

아일랜드 교회 전통에서 이날은 사순절 기간 중 하루 금식을 완화하고 하나님이 이루신 선교의 열매를 기뻐하는 날이었다. 변화의 바람은 19세기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불기 시작했다. 종교적 기념일은 뉴욕과 보스턴 등지에서 대규모 행진이 열리며 민족 정체성을 드러내는 문화 행사로 변모했다.

오늘날 성 패트릭 데이는 녹색 의상과 거리 퍼레이드, 술 문화가 주를 이루는 세속적 명절로 인식된다. 문화와 상업성이 선교 역사를 덮어버린 현실 속에서, 뉴욕 일대의 일부 교회들은 화려한 축제 이면에 담긴 패트릭 선교사의 헌신과 복음의 본질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조용히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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