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교회 (2) 소형교회로 이끄는 건 '관계', 떠나게 만드는 건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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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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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불만에 봉사 짐만 무거워" 작은 교회 떠나는 성도들
성도 10명 중 3명은 '이탈' 고민… 소그룹이 정착의 열쇠
[기사요약] 소형교회 성도를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은 가족과 지인 등 '관계'지만, 정작 교회를 떠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은 목회자의 '설교'와 '비전 부재'로 나타났다. 영적 공급 없이 헌금과 봉사의 짐만 가중될 때 성도들은 탈진한다. 소형교회 정착과 이탈의 엇갈린 단면을 분석한다.
소형교회로 발걸음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은 '사람'이다. 반면 그들이 교회를 등지게 만드는 결정적 이유는 '메시지'다. 친밀한 관계망이 문을 열어주지만, 영적 갈증이 채워지지 않으면 성도는 결국 고개를 돌린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전국 출석 교인 50명 미만 소형교회 성도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는 이 역설적인 현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통계는 소형교회가 성도를 정착시키고 이탈을 막기 위해 쥐어야 할 본질적인 열쇠가 무엇인지 명확한 지표를 제시한다.
현재 소형교회에 출석하는 성도 10명 중 2명 이상(22%)은 '가족이나 아는 사람이 다녀서' 교회를 선택했다. '신앙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17%), '교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좋아서'(14%)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인적 네트워크가 작은 교회로 유입되는 가장 강력한 통로로 작동하고 있다.
맹점은 존재한다. 가족이나 지인, 물리적 거리 때문에 출석하는 성도는 교회의 내적 매력(가치, 따뜻한 분위기)에 이끌려 온 이들보다 타 교회로 떠날 의향이 현저히 높았다. 물리적 접근성이나 단순한 친분만으로는 닻을 내리게 할 수 없다. 교회만의 선명한 정체성과 끈끈한 공동체성이 담보되어야 성도를 단단히 붙잡을 수 있다.
영적 만족도 끌어올리는 소그룹의 힘
소형교회 성도들의 전반적인 교회 만족도는 52%(5점 만점에 3.6점)로 보통 수준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만족도를 수직 상승시키는 특정 조건들이다. 교인 수가 늘어나는 교회(73%), 소그룹에 자주 참여하는 성도(70%), 제자훈련 시스템이 있는 교회(65%)에서 성도들의 만족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만족의 핵심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교회의 분명한 비전(39%), 목회자의 설교(37%), 성도 간의 친밀한 교제(35%)다. 방향성, 메시지, 공동체성이라는 기둥이 고르게 균형을 이룰 때 성도들은 깊은 안정감을 느낀다. 성도들이 꼽은 소형교회 최대의 장점 역시 '성도 간의 가족적 분위기'(68%)로 나타났다. 목회자의 세밀한 관심(38%)과 맞물려 강력한 정서적 안전망을 형성하는 것이다.
채워지지 않는 강단, 가중되는 헌신
반대로 공동체에 경고등이 켜지는 지점은 명확하다. 조사에 참여한 성도 10명 중 3명(28%)은 현재 출석 중인 교회를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교세가 위축되고 있는 교회에서는 이탈 의향률이 39%까지 치솟았다. 반면 현재 소그룹 활동을 하거나 제자훈련을 받은 성도는 이탈 의향이 현저히 낮았다.
교회를 떠나고 싶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강단에 있었다. 불만족 성도를 대상으로 한 질문에서 '목사님 설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32%)와 '교회 방향성과 비전이 불분명해서'(28%)가 최상단에 올랐다. 구체적인 이탈 고려 사유에서도 '설교 불만'(25%), '헌금에 대한 부담'(22%), '봉사에 대한 부담'(19%)이 복합적으로 얽혀 나타났다.
영적인 공급과 사역적 의무의 불균형이 빚어낸 결과다. 강단의 설교를 통해 영적 채움을 얻지 못하는 상태에서 적은 인원으로 인해 봉사와 헌금의 의무만 가중될 경우, 성도는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보다 탈진과 소외감을 더 크게 느낀다. 규모가 작을수록 강단에서 선포되는 메시지의 질과 교회의 뚜렷한 정체성이 성도의 이탈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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