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오" 사라진 시대, 미국 교인 10명 중 7명은 매주 무릎 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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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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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자기 긍정이 미덕인 시대에도 미국 개신교인 대다수는 정기적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웨이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교인 44%가 매일, 26%는 주 1회 이상 죄를 자복한다. 이는 세속적 가치관과 대조되는 '반문화적' 현상으로, 교인들이 여전히 하나님의 도덕적 권위를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기애(Narcissism)가 넘치는 시대다. 서점가는 '너는 그대로 완벽하다'고 속삭이는 책들로 가득하고, 세상은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패배자가 된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이런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골방에서 "제가 틀렸습니다"라고 매일 읊조리는 이들이다. 바로 미국 개신교인들의 이야기다.
'죄 고백'은 멈추지 않는다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2026년 2월 발표한 '제자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인 대다수는 여전히 정기적으로 하나님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인 10명 중 4명(44%)은 '매일' 죄를 고백한다고 답했다. '일주일에 몇 번'한다고 답한 26%를 합치면, 70%에 달하는 교인들이 최소한 매주 자신의 잘못을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죄를 거의 고백하지 않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수치가 지난 10여 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2012년 조사에서도 매일 죄를 고백한다는 응답은 39%였고, 2019년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급변하는 세속 문화 속에서도 신앙의 기본기인 '회개'는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스콧 매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이를 두고 "반문화적(counter-cultural)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오늘날 미국인들은 스스로 도덕적 나침반을 설정하고 싶어 하지만, 교인들은 여전히 하나님이 정해둔 도덕적 경계선을 넘었을 때 이를 인정하고 그분의 권위에 동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혹을 피하려는 '의지'와 현실의 '한계'
교인들은 단순히 사후 약방문식으로 죄를 고백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죄를 짓기 전부터 적극적으로 방어하려는 태도도 뚜렷했다. 응답자의 75%는 "유혹을 받을 만한 상황 자체를 피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또한 자신의 태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한다고 깨달았을 때, 즉시 태도를 고치려 노력한다는 응답도 82%에 달했다.
하지만 '자기 부인(Self-denial)'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수치는 다소 낮아졌다.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나의 목표를 희생한다"는 항목에는 57%만이 동의했다. 이는 이번 조사 항목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매코넬 디렉터는 "하나님께 순종한다는 것은 때로 개인의 욕망이나 목표를 포기해야 함을 의미한다"며 "다수의 교인이 이에 동의하지만, 자기를 부인하는 희생적 단계까지는 아직 4명 중 1명 미만(강한 동의 기준)만이 도달해 있다"고 지적했다.
완벽하지 않지만, 멈추지 않는 사람들
이번 조사가 보여주는 미국 교인의 초상은 '완벽한 성자'가 아니다. 오히려 끊임없이 넘어지고, 그 넘어짐을 인정하며 다시 일어서는 '고군분투하는 신앙인'에 가깝다.
교인 10명 중 8명(80%)은 삶에서 죄를 발견했을 때 즉시 하나님께 시인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70%는 고백 후 그 죄에서 돌이키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비록 개인의 목표를 온전히 희생하는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못했을지라도, 죄를 숨기거나 합리화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들고 나가는 것. 이것이 2026년 미국 교회를 지탱하는 영적 저력인 셈이다.
매코넬의 말처럼 교인들은 결함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적어도 자신의 부족함을 적극적으로 직면하고 해결하려는 사람들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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