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전 세계 96%는 여전히 '종교 독점' 사회... 다양성은 '거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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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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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웃은 예외다" 194개국을 지배하는 단 하나의 신(God)
싱가포르의 '열린 문', 아프간의 '닫힌 문'... 데이터로 본 선교지도
[기사 요약] 우리는 종교가 섞여 사는 세상이 당연하다고 느끼지만, 통계는 정반대의 현실을 보여준다. 2026 퓨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94개국은 특정 종교가 인구의 과반을 점유하는 '독점 사회'다. 종교 다양성이 높은 국가는 싱가포르 등 7곳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 선교가 '시장'이 아닌 '요새'를 뚫는 작업임을 시사한다.
맨해튼 거리에서 히잡 쓴 여인과 승려복 입은 스님, 그리고 십자가 목걸이를 한 청년이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우리에게 일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착각한다. "아, 세상이 이렇게 종교적으로 섞여가고 있구나." 하지만 2026년 2월 발표된 퓨리서치센터의 '세계 종교 다양성 보고서'는 우리의 이런 직관을 보기 좋게 깨뜨린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진짜 세상은 '비빔밥'이 아니라, 재료가 철저히 분리된 '식판'에 가깝다. 조사 대상 201개 국가 중 무려 194개국(96%)에서 특정 종교가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미국과 한국처럼 여러 종교가 대등하게 경쟁하는 '다양성 사회'는, 전 지구적으로 볼 때 지극히 희귀한 예외일 뿐이다.
'종교 백화점'은 전 세계에 7곳뿐이다
보고서에서 가장 충격적인 수치는 '과반 종교가 없는 나라'의 숫자다. 전 세계를 통틀어 단 7개국뿐이다. 종교 다양성 1위인 싱가포르를 비롯해 한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일부 국가와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가 전부다.
반면, 인구의 95% 이상이 하나의 종교를 믿는 '초독점 국가'는 43곳이나 된다. 예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같은 나라는 다양성 지수가 0.0점에 수렴한다. 이들 국가에서 종교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주어지는 '신분'이자 '생존 조건'이다.
이 통계는 선교적 관점에서 엄청난 함의를 가진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광장'이지만, 선교사들이 향해야 할 땅은 여전히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라는 사실이다.
아시아의 두 얼굴: 가장 열린 문 vs 가장 닫힌 문
흥미로운 점은 가장 종교적으로 다양한 지역도, 가장 배타적인 지역도 모두 아시아 대륙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다양성 지수가 가장 높다. 싱가포르(1위), 대만(3위), 한국(4위)이 포진해 있다. 이곳은 기독교, 불교, 유교, 이슬람이 섞여 살며 서로를 견제하고 배우는 '영적 실험실'이다. 반면, 바로 옆 동네인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성이 낮다. 이곳 인구의 94%는 무슬림이며, 다른 종교가 들어설 틈은 바늘구멍보다 좁다.
이는 미주 한인 교회의 선교 전략이 이분화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아시아권 선교는 '경쟁과 변증'의 논리로 접근해야 하고, 중동권 선교는 여전히 '존재와 희생'이라는 고전적 방법론이 유효하다는 뜻이다.
'불편한 공존'이 차라리 축복이다
다양성이 높은 사회에 산다는 것은 때로 피곤한 일이다. 타 종교와의 마찰, 무종교인의 냉소, 가치관의 충돌을 매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역설적인 감사 제목을 발견한다.
'종교적 다양성'이 높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복음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는 뜻이다. 법적으로 개종이 금지되거나,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종교 독점 국가'의 성도들에게, 우리가 누리는 이 '어수선한 자유'는 꿈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곁에 와 있는 타 민족 이웃들, 그리고 교회에 냉소적인 옆집 청년들은 어쩌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가장 안전하고 가까운 선교지다. 세계 지도를 붉게 물들인 저 '독점의 땅'으로 나가기 전에,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다양성의 땅'에서부터 복음의 실력을 증명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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