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의 지지, 40%의 신뢰...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위험한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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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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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1년을 맞아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정책 지지와 윤리적 신뢰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사진)
"그가 대통령직을 도덕적으로 수행한다고 확신합니까?" 이 질문 앞에서 백인 복음주의자(White Evangelicals)들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우군이었던 이들의 지지 기반에 균열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정책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과반을 넘기지만, 대통령 개인의 윤리성에 대한 신뢰는 불과 1년 만에 곤두박질쳤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월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자의 69%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여전히 다른 어떤 종교 그룹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출범 직후였던 2025년 초와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당시의 열렬했던 지지와 확신이 불과 1년 사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음을 데이터는 보여주고 있다.
정책은 '예스', 윤리는 '글쎄'
가장 주목할 부분은 '지지'와 '신뢰' 사이의 벌어진 간극이다. 이번 조사에서 백인 복음주의자의 58%는 트럼프의 정책 대부분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여전히 과반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8% 포인트가 빠진 수치다. 더 심각한 경고등은 '윤리적 신뢰도'에서 켜졌다.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윤리적으로 수행한다고 확신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40%에 그쳤다. 이는 1년 전보다 무려 15% 포인트나 폭락한 수치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복음주의 진영이 트럼프를 바라보는 시각이 '맹목적 추종'에서 '전략적 제휴'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그가 내놓는 보수적인 정책들은 필요에 의해 소비하지만, 신앙인으로서 그를 도덕적 지도자로 인정하기에는 마음의 불편함이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변부의 이탈은 더 빠르다
핵심 지지층인 복음주의자들의 균열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주변부의 이탈 속도는 훨씬 가파르다. 복음주의권에 속하지 않는 백인 개신교인(Mainline Protestants)들의 경우, 트럼프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1년 새 46%에서 33%로 급락했다. 13% 포인트가 증발한 셈이다.
종교가 없는 무종교인(Religious 'nones') 층에서도 정책 지지율은 20%에서 13%로 떨어졌고, 윤리적 신뢰도는 10%라는 처참한 수준을 기록했다. 가톨릭 신자들의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흑인 개신교인들의 지지율은 6%에 불과해 사실상 '지지 전무' 상태를 유지했다.
숫자 너머의 경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단순한 유권자가 아니라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리는 정치적 생명줄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그 콘크리트조차 영구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직무 수행 지지율 69%라는 숫자에 안도하기엔, 도덕적 신뢰도 40%라는 숫자가 주는 울림이 너무 크다.
개신교 유권자들은 묻고 있다. "우리의 지지가 과연 옳은 방향으로 쓰이고 있는가?" 정책적 만족감과 윤리적 실망감 사이,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트럼프 2기의 남은 임기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다. 지지는 하되 존경하지 않는 리더십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워싱턴과 교계가 모두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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