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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보다 실용 택한 Z세대, 미국 정치 지형을 송두리째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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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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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갤럽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5%가 자신을 '무당층'으로 규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27%에 그쳤다. 트럼프 2기 출범 직후 공화당 우위가 사라지고 민주당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은 민주당에 대한 호감 때문이 아니라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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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무관심과 독립성이 특징인 현대인(AI사진)

 

미국 정치의 거대한 지각변동이 숫자로 증명됐다. "당신은 어느 당을 지지합니까?"라는 질문에 미국인 절반에 가까운 수가 "어느 당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전통적인 양당 체제의 깃발 아래 모이던 충성스러운 유권자들은 이제 낡은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2025년 한 해 동안 1만 3천 명의 미국 성인을 인터뷰하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을 '무당층'이라고 밝힌 비율은 45%에 달했다. 이는 2014년과 2023년, 2024년에 기록했던 43%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반면 공화당과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27%로 동률을 이뤘다. 1988년 전화 조사가 도입된 이래 무당층은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지난 15년 사이 그 증가세는 가파르다. 2011년 이후 무당층 비율은 줄곧 40% 이상을 유지하며 미국 정치의 '상수'로 자리 잡았다.

 

Z세대, 기성 정치 문법을 거부하다

 

이러한 현상의 진원지는 명확하다. 바로 젊은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는 나이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특정 정당에 안착하기보다 무소속으로 남기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Z세대의 성향은 더욱 뚜렷하다. 현재 Z세대 성인의 56%가 자신을 무당층으로 규정했다. 이는 2012년 당시 밀레니얼 세대의 47%, 1992년 X세대의 40%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반면 베이비부머와 침묵의 세대에서 무당층 비율은 3분의 1 이하에 그쳤다. 과거에는 청년기에 무소속이었다가도 장년층이 되면 양당 중 한 곳으로 정착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었으나, 지금의 젊은 세대는 기성 정치 문법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교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정 교단이나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가나안 성도'의 증가와 맥을 같이하는 사회적 흐름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돌아선 민심의 향방

 

흥미로운 지점은 무당층의 표심 변화다. 2025년 조사에서 무당층 중 민주당에 더 가깝다고 답한 비율은 20%, 공화당에 가깝다고 답한 비율은 15%였다. 이는 2024년 대선 당시와 비교해 공화당 쏠림 현상이 3% 포인트 하락하고 민주당 쪽으로 3% 포인트 이동한 결과다.

 

이러한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첫해라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2024년 4분기, 대선 직후와 정권 인수기까지만 해도 공화당은 정당 지지도에서 4% 포인트 앞서 있었다.

 

그러나 2025년 1분기에 접어들며 그 우위는 사라졌고, 2분기에는 민주당이 3% 포인트, 3분기에는 7% 포인트, 4분기에는 8% 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리며 역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공화당이 누렸던 '허니문 효과'가 빠르게 소멸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의 반사이익, '좋아서'가 아니다

 

하지만 이 수치를 민주당의 승리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갤럽은 이번 결과가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 상승 때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는 역대 최저 수준이며 공화당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이는 철저한 '반사이익'이자 '응징 투표'의 성격이 짙다.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기 하락이 공화당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듯,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무당층을 민주당 쪽으로 밀어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현재 권력을 쥔 쪽에 대한 실망감이 반대편을 선택하게 만드는 '부정적 당파성'이 작동한 것이다.

 

이념적 지형에서도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여전히 보수(35%)가 진보(28%)보다 우위에 있지만, 그 격차는 7% 포인트로 1992년 이후 가장 좁혀졌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진보 성향이 59%로 급증한 반면, 무당층의 절반가량인 47%는 여전히 자신을 '중도'라고 생각한다.

 

결국 미국 정치는 극단으로 치닫는 양당과, 그 어디에도 속하고 싶지 않은 거대한 중도층 사이의 줄다리기가 되어가고 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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