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층 가톨릭 개종 급증, 개신교 교회들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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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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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는 가톨릭 신자 수가 성공회 신자 수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특히 젊은 층에서 두드러지는 이 현상은 혼란한 시대 속 사람들이 ‘확신’에 얼마나 끌리는지를 보여준다. 변치 않는 교리와 분명한 도덕적 입장을 견지하는 가톨릭의 모습이, 신념마저 투표에 부쳐지는 듯한 현대 교회의 모습과 대조되며 안정감을 준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영적 공허함을 느낀 미국의 젊은이들이 가톨릭교회에서 답을 찾고 있다. 부활절을 맞아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텍사스 포트워스 교구의 경우 지난해 대비 개종자 수가 72%나 급증하는 놀라운 현상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증가를 넘어, 시대적 방황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는 젊은 세대의 갈망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맨해튼 성 빈센트 페레 성당의 레이먼드 마리아 라그랑주 신부는 새로 개종한 이들의 4분의 3 이상이 20~30대 젊은이들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개신교, 무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팬데믹 이후 특히 늘었다고 전했다. 세상이 제시하는 도덕적 기준의 부재와 삶의 방향성 상실 속에서, 젊은이들이 가톨릭교회가 제공하는 명확한 가르침과 오랜 역사에 이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종교 가정에서 자란 시드니 존스턴 씨의 경험은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대학 시절 팬데믹을 겪으며 삶의 의미를 고민하던 그는 봉쇄가 풀린 뒤 2년간 여러 교파를 탐방했다. 그는 가톨릭 미사에서 느껴지는 경건함과 역사성에 깊이 매료되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자유로운 분위기의 다른 교회들과 달리, 가톨릭의 오랜 전통과 의식이 주는 초월적인 아름다움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복음주의 신앙 배경을 가졌던 테일러 뉴 씨는 유튜브 영상 하나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가톨릭 역사를 다룬 영상을 우연히 접한 뒤 깊이 빠져들었고, 결국 개종을 결심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진리를 탐구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가톨릭교회로 자연스럽게 이끌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공동체를 떠나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진리를 향한 열망이 더 컸던 셈이다.
한때 무신론자였던 애드리안 로슨 씨의 사례도 흥미롭다. 그는 온라인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유튜버의 토론을 본 후 가톨릭 신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 개종했다. 부모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신앙을 통해 불안과 우울증을 극복하는 등 개인적인 변화를 경험했다고 한다. 젊은 세대의 가톨릭 개종 증가는 가톨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개신교 교회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젊은 세대가 갈망하는 깊이 있는 영성, 역사적 뿌리에 대한 존중, 그리고 혼란한 세상 속에서의 도덕적 기준 제시 등을 우리 교회는 충분히 제공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예배의 경건함과 신앙 공동체의 진정성을 회복하고, 온라인을 통한 소통과 교육에도 더욱 힘써야 할 시점임을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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