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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루터교단, 사상 첫 흑인 대표 감독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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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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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백인 교단'의 변화… 예히엘 커리, 흑인 감독 시대 열다

예히엘 커리 감독 취임, "상징 넘어 진정한 변화 이끌까"


[기사요약] 미국 복음주의 루터교회(ELCA)가 교단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표 감독으로 예히엘 커리를 임명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95% 이상이 백인인 교단의 인종적 다양성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다. 가톨릭 신자에서 루터교 감독이 된 그의 독특한 이력과 함께, 교단의 회원 감소 문제와 상징적 인사를 넘어선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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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복음주의 루터교회(ELCA) 최초의 흑인 대표 감독으로 임명된 예히엘 커리 감독 (AI사진)

 

미국 최대 루터교단인 미국 복음주의 루터교회(ELCA)가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대표 감독을 세웠다. 이는 미국 주류 교단 내 다양성과 포용을 향한 상징적인 변화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ELCA는 10월 4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의 센트럴 루터교회에서 예히엘 커리(Yehiel Curry, 53)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거행했다. 지난 7월 30일 총회에서 선출된 커리 감독은 10월 1일부터 6년간의 임기를 시작했으며, 교단 최초의 여성 대표 감독이었던 엘리자베스 이튼 감독의 뒤를 잇는다.

 

‘백인 중심 교단’의 의미 있는 선택

 

이번 인사는 교인 중 95% 이상이 백인으로 구성된 ELCA의 현실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커리 신임 감독은 취임에 앞서 "나의 존재가 의미가 있다면, 앞으로 더 많은 유색인종 리더들이 세워지는 것을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LCA는 1988년 교단 통합 이후 530만 명에 달했던 교세가 현재 270만 명으로 감소하는 등 주류 교단이 공통으로 겪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첫 흑인 대표 감독의 등장은 교단에 새로운 활력과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가톨릭 소년에서 루터교 감독으로, 독특한 목회 여정

 

시카고 남부에서 11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커리 감독의 이력은 독특하다. 그는 가톨릭 가정에서 자라 가톨릭 학교를 다녔으며, 사회복지사와 공립학교 교사로 일했다. 20대 중반, 아내와 함께 방문한 한 작은 예배 공동체 '쉐키나 채플'을 통해 그의 삶은 전환점을 맞았다.

 

흑인 영성이 살아있는 현대적 예배에 매료된 그는 당시 그 교회가 루터교단 소속이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평신도 리더로 섬기기 시작한 그는 신학교에 진학했고, 소수민족 및 다문화 목회자 양성 프로그램(TEEM)을 통해 2009년 ELCA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기대와 과제, '상징'을 넘어 실질적 변화로

 

커리 감독의 취임은 환영받고 있지만, 앞으로 그가 이끌어갈 교단의 여정에는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있다. 워싱턴 D.C. 시노드 감독을 지낸 라일라 오티즈 목사는 "백인 중심의 교단을 대표하는 흑인 리더로서 매우 힘든 소명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남 미네소타 시노드의 레지나 하사날리 감독은 "유색인종 리더를 세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그가 가진 정체성과 은사를 온전히 발휘하며 리더십을 펼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과 구조를 만드는 것이 교단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커리 감독은 교단이 이미 설정한 목표인 '서로 더 깊이 연결되는 교회'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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