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아메리칸 드림, 소득과 인종 따라 의미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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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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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최신 갤럽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기회'와 '안정'으로 양분하여 인식했다. 특히 이민자, 유색인종, 고소득층은 '기회'를, 저소득층 백인은 '안정'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며, 경제적·문화적 배경이 주된 요인으로 나타났다.
▲ 미국인들이 꿈꾸는 다양한 아메리칸 드림 (AI사진)
미국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의 의미를 두고 거의 절반으로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은 교육과 직업을 통해 삶을 개선하는 ‘기회’(opportunity)로 보는 시각이 51%, 안정된 직업과 거처로 가족을 부양하는 ‘안정’(stability)으로 보는 시각이 49%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러한 결과는 2024년 6,700명 이상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MCAAD-갤럽 아메리칸 드림 연구’에서 나왔다. 이 연구는 미국인들이 각자의 삶의 경험, 특히 경제적 요인과 문화적 배경에 따라 아메리칸 드림을 어떻게 다르게 정의하는지를 보여주었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소득과 교육 수준에서 나타났다. 연 가구 소득 5만 달러 미만인 미국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안정’(55%)으로 정의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25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층은 압도적으로 ‘기회’(75%)라고 답했다. 교육 수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고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자는 ‘안정’(57%)을, 대학원 교육을 받은 이들은 ‘기회’(65%)를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으로 꼽았다.
이민자들과 유색인종, ‘기회’를 꿈꾸다
미국 밖에서 태어난 이민자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기회’로 인식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다. 이민자 1세대 중 거의 70%가,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이민자인 경우 60% 가까이가 아메리칸 드림은 ‘기회’라고 답했다. 이러한 경향은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는데, 저소득층 이민자들조차 약 3분의 2가 아메리칸 드림을 ‘기회’로 보았다.
인종별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흑인(58%), 히스패닉(57%), 아시아계 미국인(66%)의 과반수는 아메리칸 드림을 ‘기회’와 동일시했다. 반면 백인 미국인은 ‘안정’(52%)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백인 미국인의 경우 소득 수준이 아메리칸 드림의 정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 소득 10만 달러 미만의 백인들은 ‘안정’을 우선시했지만, 그 이상의 소득을 버는 백인들은 ‘기회’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유색인종 그룹에서는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기회’를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 가치로 꼽아, 문화적 배경이 경제적 요인과 독립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경제 현실이 정치 이념을 넘어서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는 미미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안정’(52%)을, 민주당 지지자들은 ‘기회’(54%)를 약간 더 선호했지만, 이 차이는 소득과 교육 수준을 고려하자 완전히 사라졌다. 저소득층이거나 교육 수준이 낮은 경우,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 모두 아메리칸 드림을 ‘안정’으로 보았고, 고소득·고학력층은 지지 정당과 상관없이 ‘기회’로 인식했다. 이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인식이 정치적 이념보다는 개인의 경제적 현실에 더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흥미롭게도, 아메리칸 드림을 ‘기회’로 정의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 또한 더 강했다. ‘기회’라고 답한 이들 중 39%는 자신과 같은 사람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다고 ‘강력히 동의’한 반면, ‘안정’이라고 답한 이들 중에서는 그 비율이 24%에 그쳤다.
이번 연구는 아메리칸 드림이 더 이상 단일한 개념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정책 입안자나 사회 지도자들이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 발전에 대해 논의할 때, 이처럼 다양한 그룹이 가진 각기 다른 열망과 정의를 이해하는 것이 포용적인 대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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