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에서 '진정한 남성성'을 찾는 미국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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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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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현대 미국 사회에 지친 젊은 남성들이 '강한 남성성'과 전통적 가치를 찾아 러시아 정교회로 개종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과 공동체를 통해 교리에 이끌리며, 일부는 러시아를 기독교의 마지막 보루로 여기기도 한다.
최근 미국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때아닌 ‘러시아 정교회’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은 교회를 통해 ‘극강의 남성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전과는 다른 신앙의 길을 택하고 있다고 BBC는 흥미로운 내용을 다루었다.
텍사스 조지타운에서 러시아 정교회 분파(ROCOR)를 이끄는 모세 맥퍼슨 신부의 교회는 지난 18개월 만에 신자 수가 세 배나 급증하며 이러한 현상을 대변했다. 한때 개신교도였던 그는 이제 ‘강인한 남성성’을 강조하며 온라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메시지는 스키니 진이나 눈썹 정리 같은 세세한 행동까지 ‘여성적’이라 지적하며, 전통적인 남성상을 강력히 내세우고 있었다.
이러한 흐름에 합류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현대 미국 사회에 대한 피로감과 공허함이 묻어났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테오도르 씨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과 사랑하는 아내까지 얻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현대 사회가 남성들에게 지나치게 가혹하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나 전통적인 가정의 모습을 원하는 것마저 ‘독소적인 관계’로 치부한다고 토로했다. 많은 개종자들은 자녀들을 홈스쿨링하며, 여성이 경력보다는 가정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믿음을 공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러시아 정교회는 이들에게 어떤 매력을 주는 것일까? 스프링 지역의 존 화이트포드 대주교는 홈스쿨링이 자녀들에게 종교 교육을 제공하고 "세상의 온갖 혼란스러운 젠더 담론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ROCOR은 1917년 러시아 혁명을 피해 온 성직자들이 설립한 교단으로, 미국 내 정교회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피임에 반대하고 가능한 한 많은 자녀를 낳는 것을 신의 축복으로 여기며, 심지어 자위행위마저 ‘한심하고 남자답지 못한’ 것으로 규정하며 엄격한 교리를 따르고 있었다.
모세 신부는 현재 서구 사회의 모든 것이 "매우 여성화되었다"고 진단하며, 일부 개신교 교회 예배가 마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처럼 감정에만 치우쳐 남성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의 교회에서 만난 젊은 남성들은 대부분 20~30대로, 고대 교회 전통에 따라 기도하고 성호를 긋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디지털 공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자신들의 신앙을 공유하고 있었는데, 모세 신부가 여섯째 아이의 임신 소식을 알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6천 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리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교회가 문을 닫지 않았던 점도 일부 개종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몇몇 교회의 이야기가 아니며, 미국 사회의 더 넓은 정치적, 문화적 변화와도 맞물려 있는 듯했다. 일부 개종자들은 러시아를 ‘진정한 기독교의 마지막 보루’로 여기며, 서구 자유주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벅 존슨 씨처럼 이전에는 무신론자였던 이도 러시아 정교회를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말하며, 주류 미디어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시아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전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 사회의 즉각적인 만족과 소비주의에 등을 돌리고, 전통, 가족, 공동체의 가치를 추구하며 새로운 신앙 공동체에 깊이 뿌리내리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주었다.
AI 생성사진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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