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대와 우려 사이: 전문가와 대중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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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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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2025년 4월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는 AI 전문가와 미국 대중의 상반된 시각을 흥미롭게 보여주었다. 마치 같은 그림을 보고도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는 듯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AI에 대한 '온도'였다. AI 전문가 중 56%는 향후 20년간 AI가 미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반면, 대중 중에서는 단 17%만이 같은 생각이었다. AI의 일상적 사용 증가에 대해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고 답한 전문가는 47%에 달했지만, 대중은 11%에 불과했다. 오히려 대중의 51%는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고 답해, 2021년 이후 AI에 대한 우려가 커졌음을 보여주었다.
AI가 개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시각은 엇갈렸다. 전문가의 76%는 AI가 자신에게 '해롭기보다 이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중은 정반대였다. 43%가 '이롭기보다 해로울 것'이라고 답했으며, '이로울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4%에 그쳤다. 3분의 1 가량은 '잘 모르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은 뜨거운 감자다. 전문가의 73%는 향후 20년간 AI가 사람들의 업무 방식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대중 중에서는 23%만이 이에 동의했다. 경제, 의료, 교육, 예술 분야에 대한 전망에서도 비슷한 격차가 나타났다.
구체적인 직업 전망에서는 일부 공감대도 형성됐다. 계산원 같은 직업은 전문가와 대중 모두(약 75%)가 AI로 인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언론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공장 노동자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이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트럭 운전사의 경우, 전문가의 62%가 일자리 감소를 예상한 반면, 대중은 33%만이 그렇게 생각했다. 오히려 대중은 음악가, 교사, 의사 등의 직업이 AI로 인해 줄어들 가능성을 전문가보다 높게 봤다.
시각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와 대중 모두 공유하는 걱정거리도 있었다. AI가 생성하는 부정확한 정보에 대해서는 대중의 66%, 전문가의 70%가 크게 우려했다. AI 결정의 편향성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55%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다. 데이터 오용, 타인 사칭 가능성 역시 공통된 불안 요소였다.
하지만 AI로 인한 '인간관계 단절'에 대한 우려는 대중에게서 훨씬 크게 나타났다. 대중의 57%가 이를 심각하게 걱정한 반면, 전문가는 37%만이 같은 수준의 우려를 표했다.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관계 변화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이 더 큰 셈이다.
AI 설계 과정에서 특정 집단의 시각이 더 많이 반영된다는 점에도 전문가와 대중은 동의했다. 전문가의 75%는 남성의 관점이 AI 설계에 잘 반영된다고 봤지만, 여성의 관점에 대해서는 44%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대중 역시 남성의 관점이 여성보다 잘 반영된다고 느꼈다. 인종별로는 백인 성인의 관점이 가장 잘 반영된다고 양측 모두 생각했으며(전문가 75%, 대중 40%), 아시아계, 흑인, 히스패닉계 순으로 반영 정도가 낮아진다고 봤다.
AI 규제와 책임 문제에 있어서는 놀랍도록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대중의 55%와 전문가의 57%는 자신의 삶에서 AI 사용 방식을 더 많이 통제하고 싶어했다. 또한, 정부 규제가 '과도한 것'보다 '미흡할 것'을 더 걱정하는 비율이 높았다(대중 약 60%, 전문가 56%).
정부의 효과적인 AI 규제 능력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회의적이었다. 대중의 62%, 전문가의 53%가 '별로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업의 책임감 있는 AI 개발 및 사용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낮았다(대중 59%, 전문가 55%). 특히 대학 소속 전문가(60%)는 민간 기업 소속 전문가(39%)보다 기업의 책임감 있는 AI 개발 노력을 훨씬 더 불신했다.
이번 조사는 AI를 둘러싼 전문가와 대중의 시각이 얼마나 다른지, 또 어떤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특히 AI에 대한 낙관론에서 남성 전문가와 여성 전문가 사이의 격차가 크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AI 기술이 우리 사회에 더 깊숙이 자리 잡을수록, 이러한 인식 차이를 이해하고 열린 대화를 통해 간극을 좁혀나가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사진: AI생성)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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