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는 복음의 아름다움 나타내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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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04-28 16:3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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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복음의 아름다움 나타내는 예술"
실천신대 20주년 국제심포지움 개최

▲28일 신촌성결교회 아천홀에서 열린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0주년 기념 국제실천신학심포지움'.ⓒ데일리굿뉴스
설교가 전통 예술과 나란히 놓일 수 있는 하나의 예술 형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노영상 총장)가 개교 20주년을 맞아 28일 서울 신촌성결교회에서 '설교를 위한 예술적 상상력'을 주제로 개최한 국제실천신학심포지엄에서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폴 스캇 윌슨 토론토대학교 명예교수는 설교가 지닌 본질적 예술성을 조명했다. 윌슨 교수는 국내에서도 '네 페이지 설교'(The Four Pages of the Sermon)로 잘 알려진 설교학 권위자다.
윌슨 교수는 설교가 기술(skill)과 아름다움(beauty), 상상력(imagination)이라는 예술의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교자의 기본적 사명은 성경의 사건을 단순히 요약하거나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중이 그 장면을 생생히 떠올릴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며 "설교자의 언어가 지닌 예술성은 그 어떤 수단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힘을 지닌다"고 말했다.
설교가 예술성을 갖추려면 교회 안에 존재하는 예술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윌슨 교수는 출애굽기의 성막 건축과 시편의 찬양 장면을 언급하며, 성경이 예술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술이 복음과 구원의 은혜를 드러내는 본질적 사명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로마 가톨릭은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신앙을 표현해왔지만, 개신교는 예술을 불필요하거나 위험한 것으로 여겨온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성경은 설교자가 예술적 감각을 발휘하는 것을 충분히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음을 선포하는 설교자의 사역이야말로 예술적 소명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순간"이라며 "설교자들은 예술적 상상력을 활용하고, 다양한 예술작품을 설교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영상 실천신대 총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급변하는 현대 문화와 예술의 흐름 속에서 설교가 어떻게 살아 있는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자리"라며 "예술적 상상력이 설교에 새로운 깊이와 감동을 더하는 방법을 함께 배우고 성찰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은 29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윌슨 교수 외에도 박종환 실천신대 교수, 최진봉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허요환 안산제일교회 목사 등이 강사로 참여해 다양한 주제 강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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