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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위기 오기까지 무엇했나…"한국교회, 회개와 성찰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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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5-04-0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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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결정 후 자성과 자정 목소리 쏟아져

"분열 멈추고 사회 통합의 길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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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탄핵 정국은 일단락됐으나 이념적 갈등의 골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교회가 지금부터라도 시대적 책임을 다하며 국정 파탄에 이르기까지 무얼했는지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헌재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에도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헌재 판결에 불복하겠다며 단체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탄핵 정국이 일단락됐지만 진영 갈등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오랜 시간 숙의 끝에 나온 헌재의 결론에도 여전히 광장은 둘로 나뉜 채 다른 목소리를 이어갔다.  

 

전광훈이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6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대한문 일대에서 '전국 주일 연합 예배'를 열고 "국민저항권을 다시 집행하기 위해, 또 헌법재판소 판결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고 윤 대통령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서는 전국에 1,000만명 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재 결정 승복을 두고 보수 진영 내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손현보 목사를 주축으로 결성된 '세이브코리아'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성명을 내고 지난 5일 여의도에서 열려던 집회를 취소했다. 하지만 6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손 목사는 차주 대선 관련 중대 발표를 예고해 잡음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헌재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국민과 전문가 다수가 결정에 동의한 만큼, 이에 순응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곧 치러질 대통령 선거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할 시점이다. 법에 어긋나는 행동은 처벌하되 서로 다른 이념은 존중하는 질서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독교인들은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적 방향으로 가도록 기도해야 한다"면서 "전체 사회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서로 다른 의견과 이념을 용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계에서는 한국교회가 더 이상 정치적으로 변질되지 말고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류영모 한소망교회 원로목사는 최근 열린 '나부터포럼'에서 "한국교회가 사회의 중심은커녕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갈등의 조정자가 돼야 할 교회가 갈등의 조장자가 됐다. 이념을 신앙화하고, 정치를 우상화하고 상대 지도자와 이념을 악마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사태에 한국교회는 책임이 없지 않다"며 "이 중차대한 역사적 한 시점에서 교회는 반드시 다시 일어나 빛이 되고 희망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도 "한국교회는 미래를 고민하고 자성하는 마음으로 몸부림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나부터 통합하고, 사회가 통합하고, 교회도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국교회가 교계 안팎으로 분열을 조장한 만큼 이에 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 교수는 "헌재 판결이 나오고 상황이 일단락 된 상태에서 한국교회는 지난 120일간의 과정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상대방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비방했던 것이 과연 온당했는지, 기독교인으로서 바른 모습인지를 되돌아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사회에서 교회가 다양한 주체들과 대화하고 연대하려면 교회 중심 사고를 넘어서야 한다"면서 "단순히 교회의 이해관계나 세력화의 관점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공교회로서의 입장을 확립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선언적 차원의 연대가 아닌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교계 지도자들은 이제 사회 통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교회가 이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는 이번 헌재 판결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판결이 국민통합의 틀을 마련해줬다"면서 "한국교회가 세속 정치의 이해타산을 따라가지 말고, 정치 속에서 하나님의 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기도하며 헌신해야 한다. 예언자적 비판과 더불어 화해·평화의 길을 제시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도 지난 5일 발표한 시국메시지에서 "대한민국 최고 헌법기관의 판결로 확정된 이번 결정은 동의하지 못하는 유감스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면서 "소모적인 갈등과 망국적인 분열을 넘어 용서와 화해로 상처를 치유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국민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라가 혼란스러운 지금이야말로 다시금 한국교회가 기도에 힘써야 할 때라는 제언도 나온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차기 대통령 선거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국민대통합 기도회를 열 계획이다. 

 

이 목사는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연합하는 것만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 기독인들은 이 땅을 고쳐 달라고 간절히 하나님께 엎드려 함께 기도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최상경, 김신규, 정원욱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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