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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작은 교회 성장 비결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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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2-01-0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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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교회, 지역교회 연대·협력 통한 성장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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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강서구 예안교회에서 만난 이명훈 목사(오른쪽)와 정은수 사모ⓒ데일리굿뉴스

 

"큰 교회, 작은 교회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한다면 모두가 건강하게 설 수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의 예안교회는 '함께의 가치'를 전하는 교회로 알려져 있다. 성도들의 결속은 물론 지역 교회들과의 연대를 통해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교회 자립 요인을 개교회 안에서만 찾기보다 다른 교회들과 연합해 함께 모색하다보니 자연스레 성장도 뒤따랐다. 

 

예안교회는 상가 건물 2층을 빌려 쓰는 작은 교회다. 2009년 개척 당시만 해도 목회자 부부와 청년 6명이 전부였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100여 명의 성도들이 함께하고 있다.

 

예안교회의 성장은 비교적 빨랐다. 개척한 지 1년 만에 출석 성도 수가 80명가량 불어났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급성장한 데는 이른바 ‘임대 성도’의 힘도 컸다. 임대 성도는 정은수 사모가 제안한 방법으로 대형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씩 선교 개념으로 작은 교회에 파송돼 개척 과정을 돕는다. 본 교회에서 예배한 뒤 개척교회에 와서 함께 예배 자리를 지켜주는 방식이다.

 

예안교회 이명훈 목사는 “상가 교회는 성도들이 처음 발걸음 하기가 쉽지 않다"며 "다른 교회 성도들이 예배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처음 교회를 방문하는 이들이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개척 초기에 동참해준 타교회 성도들 덕분에 교회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번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2012년 교회 내부 갈등으로 순식간에 성도 절반 이상이 교회를 떠나며 공동체가 흔들리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예안교회는 머지 않아 더 건강해졌다. 시작은 이 목사의 변화였다. 절망과 낙심 가운데 있던 이 목사가 아내의 권유로 '예수동행운동'에 참여하면서 회복을 경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운동은 24시간 예수그리스도와 친밀히 동행하는 교회와 성도의 연합운동으로 2010년부터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가 주도하고 있다. 매일 묵상 일기를 쓰고 이를 성도들과 나누면서 예수와 함께 하는 삶을 추구한다. 

 

이 목사는 이때부터 무너졌던 신앙을 회복하고 흔들렸던 목회 방향도 새로 정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성도들의 숫자에 집착하고 휘둘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됐다”며 “개척 초기 갖고 있던 목회관이 주로 성장, 자립에 맞춰져 급속한 성장은 이루었지만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교회 차원에서 예수동행운동을 도입하면서 성도들의 신앙도 점차 성숙해져갔다.

 

이 목사는 "아이들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전 성도가 매일 묵상일기를 쓰고 함께 나눴다"며 "성도들이 일상에서도 말씀대로 살아낼 수 있도록 성품훈련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비결이라 하기에 거창한 단순하고 반복적인 신앙훈련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예인교회가 건강하게 서 있을 수 있게 했다. 

 

예안교회 사례는 성도 수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들에도 ‘건강한 자립’ 모델이 되고 있다. 목회 운영에 대해 문의하는 목회자들이 늘면서 2년 전부터는 아예 교회들이 연합해 신앙훈련을 하는 ‘화요 예수동행모임’을 결성했다. 상가 미자립교회의 목회자 부부들이 매주 화요일 한 자리에 모여 묵상 일기 등 말씀·영성훈련을 하고 목회 전략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6개월 단위로 진행해 벌써 3기를 맞았다. 현재는 서울 강서구, 경기도 일산과 광명등 전국 각지에서 온 7개 교회가 함께하고 있다.

 

연합 모임을 통해 목회자 부부가 살아나고 문 닫을 지경이던 교회가 다시 시작을 다짐하는 등 작은 열매들이 속속 맺히고 있다. 모두 재정적으로 넉넉지 않은 교회들이지만 십시일반 모아 아프리카 난민 어린이를 돕기 위한 기금 전달 등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 목사는 “혼자 힘으로 하기 힘든 일도 교회들이 뭉치면 충분히 가능해진다”며 “미자립 상가 교회들을 대상으로 ‘성도 100명이 모이는 건강한 교회 100개 세우기’라는 비전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하나님이 주시는 꿈을 따라 교회들과 기쁘게 감당할 수 있는 연합 사역들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국의 5만여 미자립 교회들이 낙심하지 말고 소명감으로 목회에 희망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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