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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지내야 하는데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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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3-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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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이동이라 불리우는 추석 명절. 하지만 일부 크리스천들에게는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바로 제사로 대표되는 전통문화와 기독교 문화의 충돌 때문이다. 믿지 않는 가족이 있는 경우 제사를 지내기도 하는데, 이때 제사를 지낼 것이냐 말 것이냐부터 절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화 사역자들은 믿지 않는 가족들과 이런 문제로 갈등을 빚을 때는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의용 장로(국민대 교수)는 "다른 가족들보다 더 궃은 일을 맡아 하는 것,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리고 쓸데없이 조언해 마음 다치게 하는 것 등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절 때 만난 안 믿는 가족에게 섣불리 전도를 하는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 교리적 신념을 앞세워 신앙을 강요하기보다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직접 보여주는 자세가 먼저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상과 싸운다는 마음으로 모든 걸 한꺼번에 바꾸려고 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시간을 들여 가족들을 설득해나가는 작업도 필요하다. 그렇게 신뢰를 얻은 다음 제사로 대표되는 명절 문화를 바꾸는 일도 크리스천들이 해야 할 일이다.

구체적으로는 제사 대신 고인이 생전 좋아했던 음식을 차려놓고 고인과의 추억을 더듬어보는 자리를 마련해보라고 조언한다. 안 믿는 가족의 경우 예배 참석은 부담스러워하지만, 고인에 대한 이야기는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는 "서러웠던 이야기들, 돌아가신 분의 생전 에피소드, 이런 이야기들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장이 의외로 없다"며 "명절이 이런 장으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 사역자들은 가족들이 명절을 화목하게 보낼 수 있도록 크리스천들이 더 많이 배려하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이승규 기자
ⓒ CBS 크리스천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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