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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주일 기획 ④ 한국교회 타락의 증거, 성직·직분 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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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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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분 받을 때 은근히 헌금 요구하는 경우 많아 

28일 종교개혁 주일을 앞두고 한국교회 안에 개혁돼야 할 모습을 돌아보고 있다. 오늘은 직분을 받는데 헌금이 오고 가는 불편한 진실을 살펴본다.

정 아무개 권사에게 10년 전 사건은 아직까지 큰 상처로 남아 있다.

당시 출석하던 교회에서 남편과 자신이 직분 안수 대상자가 됐는데, 장로는 1,000만 원, 권사는 500만 원을 헌금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정 권사는 감사한 마음으로 헌금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액수까지 정해서 통보하니 황당할 따름이었다고 회상한다.

형편이 어려워 교회가 정해준 액수보다 적은 금액의 헌금을 내고 직분을 받았지만, 마음이 불편했던 정 권사는 결국 교회를 떠났다. 

정 권사는 "장로나 권사 직분을 마치 돈 주고 산 것 같아서 부담이 됐다"면서도 "교회에 헌금을 못 한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위와 같은 일이 특별한 경우는 아니다. 많은 교회들이 임직식을 할 때 당사자들에게 알게 모르게 헌금을 강요하고 있다. 

대부분 교회마다 일정 금액의 헌금이 정해져 있는데, 중형교회의 경우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을 헌금해야 한다. 교회 규모가 클수록 액수도 덩달아 높아진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조석민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는 "성경에서 직분과 관련해 헌금을 언급한 경우는 전혀 없다"며 "차라리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금하는 것이 훨씬 더 성경적"이라고 말했다. 

더 심각한 것은 목사직을 사고 파는 행위다. 교계 신문을 보면 교회 매매 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교인 한 명당 일정한 금액의 권리금을 받고, 담임목사직과 교회 건물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

신학자들은 직분이나 목사직을 매매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타락한 증거라며, 하나님과 맘몬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는 성경 말씀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CBS TV보도부 이승규 기자
ⓒ CBS 크리스천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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