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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특정인 아닌 오직 하나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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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1-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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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대화마당, 투명한 재정운영 등 교회 사유화 대안 제시  

 

교회세습과 불투명한 재정사용 등의 문제들은 교회가 사유화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많다. 15개 교단 목회자협의회로 구성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25일 종교개혁 494주년을 기념해 교회 사유화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열린대화마당을 열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열린대화마당은 교회 창립부터 목회자와 교인들이 하나님이 주인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분당 샘물교회 사례를 통해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찾아가는 자리였다.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는 기조발제를 통해 13년 전 서울영동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던 중 분당 샘물교회를 분립개척했던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박 목사는 분립개척하는 교회 이름을 정하는 순간부터 교인들의 뜻을 존중했다고 밝혔다. 하나님이 주인되는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박 목사는 교회 운영 원칙에도 이같은 생각을 담았다. 박 목사는 "교회가 커지게 되면 목사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다는 고민을 했고, 임기제를 그 대안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교회 개척 멤버들이 교회의 주인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시무장로들과 담임목사는 임기를 정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이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샘물교회가 정한 임기제는 장로의 경우 5년 시무후 신임을 묻고 70세 이후에는 은퇴하도록 했다. 

 

담임목사의 경우 6년 사역 후 신임을 묻고 1년 연구년을 갖게 하는 7년 임기제다. 담임목사가 한번 더 시무하기 위해서는 당회에서 2/3 이상 그리고 공동의회에서 2/3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담임목사는 최장 14년 동안만 시무할 수 있도록 했다. 

 

샘물교회를 개척한 박은조 목사도 교회 창립 당시 정한 이 원칙에 따라 시무 14년째가 되는 내년에 퇴임할 예정이다. 박 목사는 또, 모든 교회 재정 상황을 인터넷과 주보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오직 하나님이 주인되는 교회를 세우기 위한 노력들을 소개했다. 

 

이어진 논찬 시간에는 샘물교회의 실천 사례가 한국 교회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장로는 샘물교회와 박은조 목사가 실현하기 어려운 결단을 통해 회의 사유화를 몸으로 막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장로는 “한국의 대부분의 교회들이 교회를 개척한 목사나 장로가 주인 노릇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유혹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손쉽게 동의할 수 있다"면서 샘물교회의 실천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BS 나이영 종교부장은 한국교회가 이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부장은 “교회가 누구 특정인의 것이 아님을 고백해야 한다"면서 "교회를 개척한 목사도, 대대로 한 교회를 섬겨온 장로도, 목소리 큰 어느 누구도 교회를 사유화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나 부장은 이를 위해 한국 교회가 노력해야 할 점으로 '교단의 치리 기능 정상화', '민주적인 교회 운영', '분립개척 권장', '목회자 세습에 대한 원칙 제시' 등을 제안했다. 종교개혁 주간에 열린 이번 열린대화마당은 교회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며 어느 누구에 의해 사유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한 자리였다.

 

CBS TV보도부 최경배 기자

ⓒ CBS 크리스천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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