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 “나도 옥한흠 목사님의 영적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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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3-09-02 00:0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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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목사 “나도 옥한흠 목사님의 영적 아들”
故 은보 옥한흠 목사 3주기 추모예배에서
故 은보 옥한흠 목사의 3주기 추모예배가 2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예배에는 현재 자숙중인 오정현 목사도 등장해 일부 성도들이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 김영순 사모와 오정현 목사 ⓒ김준수
당초 순서에는 없었지만 오정현 목사는 은보상시상식에서 시상자로 소개돼 강단으로 올라왔다. 오 목사가 등장하자마자 장내는 일부 성도들의 야유와 고함으로 소란스러워졌다. 고직한 선교사는 강단에 난입해 오 목사의 시상과 그의 예배 참석을 비난했다. 결국 고 선교사는 관계자들에 의해서 끌려 나가게 됐다.
오정현 목사는 성도들의 곱지 못한 시선을 의식한 듯 “애초부터 이 자리에 시상자로 올 생각은 없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시상할 자격도 없다.”면서 “시상은 김영순 사모님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순 사모는 시상을 위해 강단으로 올라가 오 목사의 등장을 반기지 않는 성도들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사랑의교회가 이 정도까지 됐는지 부끄럽다.”면서 “오늘 이 곳에 오신 분들이 추모예배를 드리러 오신 분들인지 궁금하다. 오 목사님이 시상하면 어떻고 다른 분이 시상을 하면 또 어떤가. 나는 오 목사님이 시상해주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국 시상은 오정현 목사와 김영순 사모가 함께 진행했다. 시상을 마치고 오 목사는 “저도 옥 목사님의 영적인 아들”이라고 말하면서 “사랑의교회는 앞으로 제자훈련의 정신으로 이 어려움으로 끊어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순 사모 또한 “우리가 믿음으로 기도하기를 바란다.”고 성도들에게 당부하면서 “우리 오 목사가 하나님 앞에 벌벌 떨 수 있는 목사님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정현 목사는 김영순 사모와 포옹으로 인사했으나 여전히 혼란스러운 분위기는 진정되지 않았다. 김원배 목사(꿈동산교회, 한목협 공동회장)의 축도로 예배가 마치자마자 오정현 목사는 굳은 표정으로 장내를 떠났다.
추모예배는 한인권 장로(은보 옥한흠 목사 기념사업회 상임이사)의 사회로 한기수 장로(사랑의교회 장로)의 대표기도, ‘말씀을 전파하라’를 주제로 박정근 목사, ‘눈물의 경고’(빌3:17~21)를 주제로 한 故 옥한흠 목사의 영상설교, 김효은 장로(사랑의교회 은퇴장로)와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추모사를 전했다.
한기수 장로는 “사랑의교회가 한국교회에 대한 선한 영향력을 상실한 점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하면서 “저를 비롯한 당회가 잘못 섬긴 것을 회개합니다.”고 흐느끼며 고백했다.
이어 사랑의교회 교인이라고 자랑했던 교만과 강남의 위치한 대형교회로 성장하면서 갱신되어야할 점을 잊은 것을 회개하면서 “사랑의교회가 교회로서의 본질이 회복되며, 사랑의교회의 설립정신을 회복시켜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또한 “의견이 다른 우리의 지체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성도들이 되게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영상설교에서 故 옥한흠 목사는 현대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구원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진단하면서 “교회가 구원을 너무나 손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성도들이 입으로는 예수를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 삶에서 변화를 겪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지 않고 있다. 기독교의 은혜를 쉽게 받는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왕 신앙생활을 한 이상 십자가의 원수라는 말은 듣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자로서 땅의 일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아닌, 모든 신앙의 중심이 하나님이 될 수 있도록 괄목할만한 내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추모사에서 김효은 장로(사랑의교회 은퇴장로)는 옥한흠 목사가 진정 교회를 사랑했던 목회자로 추억하면서 “옥 목사님은 교회에 유익한 것은 수용하셨고, 교회에 해로운 것은 자신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자르셨다. 만약 옥 목사님이 지금 중병을 앓고 있는 사랑의교회에 오신다면 이 문제들을 한 방에 쳐버리시고, 예수님의 방법대로 해 나가실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옥 목사님은 한국교회 개혁의 기수로 한목협과 교갱협을 만들어 한국교회의 병폐와 싸워오셨다. 세습도 하지 않고, 감투에도 연연하지 않았다. 작은 돈도 당회의 결의를 받으셨다. 사랑의교회의 대형화도 걱정하셨다.”면서 “이제 다시 사랑의교회부터 시작해 한국교회에 회개하기를 기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는 “옥 목사님이 은퇴하시고 가끔 전화를 주시면 늘 건강을 조심할 것과 아이들을 신경쓸 것을 충고해주셨다. 생각해보니 이 두 가지 당부는 당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가장 후회하시는 것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마 옥 목사님은 다시 한 번 이런 후회를 바로잡을 기회가 주어졌더라도 당신의 건강과 가정을 희생시키며 목회와 사역을 위해 사시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주님을 따르는 목회자의 삶이 바로 옥 목사님의 삶과 같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지난 금요일 옥 목사님의 산소에 방문하면서 묘비에 새겨진 말씀처럼 자신의 한 평생을 말씀처럼 살아간 옥 목사님이 너무나도 그리웠다.”면서 “나는 앞으로도 주님과 옥 목사님의 성적표라는 생각으로 이후의 삶을 살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제1회 은보상 목회부문에는 서울 신일교회(담임 이권희 목사), 청주 꿈이있는교회(담임 반기성 목사), 통영 한우리교회(담임 오석준 목사)가 수상했다. 학술부분에는 심사결과 적합한 논문이 없어 수상자가 없었다.
한편 6개월의 자숙을 끝내고 오정현 목사는 오는 9월 17일 교회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수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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