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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 지원 받은 새노래명성교회, 교회가 교회 개척 역할 감당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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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4-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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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 지원 받은 새노래명성교회, 교회가 교회 개척 역할 감당하기를 

'교회가 교회 개척' 물길 만들기를!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가 지난 8일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에 소재한 새노래명성교회 설립예배를 드리고 단독 목회사역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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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노래명성교회 ⓒ뉴스파워 

 

예장통합 총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한 한국 교회의 대표적 지도자인 김삼환 목사의 아들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에 부담을 안고 성장했을 것이고, 반대로 여러 혜택도 누렸을 것이다. 

 

김하나 목사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명성교회 내부에서는 겸손하고 실력 있는 젊은 목회자라는 평가와 기대가 있고, 교회 밖에서는 대형교회 목회자의 아들로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명성교회의 후임자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이런 기대와 따가운 시선은 새노래명성교회 설립예배를 드린 사실이 보도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세습반대운동본부는 새노래명성교회 설립과 김하나 목사 담임목사 부임을 변형세습형태라며, 명성교회 당회와 김삼환 담임목사는 김하나 목사가 새노래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내정되기까지의 공식적인 논의 절차와 지원 내용을 투명하게 밝혀 줄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모르겠으나, 김하나 목사는 설립예배 인사말을 통해 명성교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것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면서, 받은 지원을 다시 환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환원이라는 게 꼭 받은 만큼 명성교회에 갚겠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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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담임목사 ⓒ이현정 

 

그렇다면, 새노래명성교회가 할 수 있는 일 중에는 지역사회 섬기기, 선교 활동, 구호 활동 등 여러 방법으로 사랑의 빚을 갚을 수 있겠으나, 이번 기회에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가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모델을 한국 교회에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2002년 한국 종교현황 조사에서 60785개 교회였는데, 2008년 조사에서는 58612개 교회로 2173개 교회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교회가 배출되는 신학생 숫자에 비해 교회는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을 보면 목회자들의 사역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173개 교회가 줄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이는 곧 개척교회들이 문을 닫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교회 개척을 위한 재정과 인적 자원을 갖추지 못한 것이 제일 큰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목회자가 개인 호주머니를 털어서 교회를 개척해서 자립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그래서 대형교회들이 위성교회나 지교회를 두는 방식으로 교회 설립을 하고 있다. 그러나 위성교회나 지교회 형식의 교회 개척은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교회가 교회 설립을 지원하고 자립할 때까지 돕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개 교회의 독립성과 독자성을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교회 제자훈련의 상징이었던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가 은퇴할 즈음에 당신과 함께 사역했던 부목사 몇 사람에게 교회 개척을 권하고 교회 설립을 지원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대형교회들이 재정과 인적 자원을 파송하여 교회 개척을 지원하는 일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한다면, 자립할 때까지 지원한다면, 그리고 그 자립한 교회가 또 다시 교회 개척을 지원하고, 개척교회가 자립하여 또 다른 교회 개척을 지원한다면 풀뿌리처럼 쉽게 문을 닫지 않은 건강한 작은 교회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명성교회는 대형교회로서 그동안 대형교회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나름대로 잘 실천해온 교회다. 김삼환 목사가 경상도 안동 근처 어느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찢어질 듯 가난한 환경에서 춥고 배고픈 청소년시절을 보냈기 때문인지, 가난한 시골교회 목회를 거쳐 돈이 없어 버스종점인 명일동에 32평을 겨우 얻어 교회를 개척한 경험 때문인지, 김 목사와 명성교회는 드러나지 않게 장학관을 지어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의 자녀를 데려다가 먹고 재우고 공부시키는 일을 섬겼다. 

 

남편 목회자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홀사모들을 위해 아파트를 건립, 자녀들과 함께 살도록 보살피는 일도 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소년소녀 가장, 농어촌, 고아원을 섬기는 일에도 발 벗고 나섰다. 

 

경상도 출신이면서도 지역을 초월하고, 교단도 초월해 교회 개척을 돕고, 도움의 손길을 베풀었다. 전남 목포로 진입하는 입구에 배(船) 모양의 건물이 있는데. 목포성서신학원이다. 이 신학원도 명성교회가 지원하여 건축한 건물이다.

 

한국 교회의 미래를 이끌 신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승용차를 다섯 차례나 팔았다고 한다. 식사를 거르는 신학생들의 식사비를 위해, 후배 목사의 개척교회 지원을 위해서 등등 때로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내놓으라는 성령의 감동이 있을 때는 아낌없이 드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필리핀 한국 선교사 자녀들의 학교인 마닐라아카데미가 문을 닫을 지경이 되자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서 운영이 되도록 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기독교교도소도 명성교회의 헌신으로 개소할 수 있었고, 지금도 매월 수천만원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적 책임을 감당해 온 명성교회가 새노래명성교회를 건축하고 김하나 목사를 담임목사로 파송한 것은 담임목사 아들이기에 받을 수 있는 혜택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명성교회가 김삼환 담임목사의 은퇴를 앞두고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아름다운 모델을 계속해서 만들가기를 기대한다. 

 

하남에서 명성교회에 출석해 왔던 교인 500여명과 함께 첫발을 내딛은 새노래명성교회가 성령의 은혜로 든든하게 성장하는 공동체가 되어 받은 은혜로 또 다른 교회 개척을 지원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오직 좋은 교회를 세워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진실한 목회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바로 서서 지역을 잘 섬기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그의 다짐처럼 큰 교회를 지향하는 한국 교회의 흐름 속에서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일이 자연스런 흐름이 되어 작지만 자립한, 건강한 풀뿌리 교회들이 이 땅에 많이 생겨나게 하는 역할을 감당해 주기를 기대한다.

 

김철영 ⓒ 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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