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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열매' 없는 교회...복음의 본질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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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7-06-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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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에드워즈는 18세기 초 미국에서 일어난 대대적인 회개기도운동인 '1차 대각성 운동'을 이끈 대표적인 신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에드워즈의 신학과 사상을 조명하고 이것이 영적 침체에 놓인 오늘날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점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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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신반포중앙교회에서 '2017 서울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값싼 복음' 만연해

 

워싱턴 트리니티 연구원(원장 심현찬 목사)과 큐리오스 인터내셔널(대표 정성욱 교수)가 공동 주최한 '2017 서울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 종교개혁 500, 에드워즈, 복음'이 26일 서울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지훈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박영돈 교수(고려신학대학원)는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의 칭의론을 잘못 오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교회가 윤리적으로 타락하고 방종해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영돈 교수는 "믿기만 하면 거룩함의 열매가 전혀 없어도 구원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종교개혁의 칭의론을 완전히 곡해한 발상"이라며 "칼빈이 가장 경계했던 오류가 칭의론이 교회의 타락을 조장하는 도구로 변질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칼빈의 논리에 따르면 칭의와 성화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선행만으로 구원받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선행이 없는 믿음만으로 구원을 받을 수도 없다는 것. 박 교수는 이를 '성화 없는 칭의'나 '칭의 없는 성화'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 기독교인들은 구원에 대한 확신은 강한 반면 삶 속에서 구원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 괴리 현상이 존재한다"면서 "이는 한국교회가 칭의와 성화를 분리해 구원은 믿음에만 근거한 것, 행함은 죽은 뒤 천국에서 받을 상급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가르침에 의하면 칭의론은 이 세상에서 아무렇게나 살아도 구원을 보장해주는 라이선스로 오용된다"며 "한국교회는 값싼 구원의 복음이 아닌, 믿음과 행함이 함께 가는 진정한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반학문에 대한 기독교적 연구 확대돼야

 

정성욱 교수는 "한국교회에는 건강한 복음적 개혁신앙보다는 기복주의 신앙이나 율법주의 또는 방종주의가 더 넓고 깊게 퍼져있다"며 "한국 기독교의 개혁을 위해서 칼빈과 에드워즈의 신학적 유산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교회 역사상 복음에 가장 충실한 4대 신학자로 존 칼빈과 더불어 조나단 에드워즈를 꼽으며, 특히 에드워즈는 신학과 일반학문을 통합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신학자라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한국교회 내에서 기독교 철학이나 기독교 학문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 올랐지만, 최근에는 상당히 쇠퇴했다"며 "일반 학문과 철학 등 폭넓은 지성을 갖춘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가 주는 교훈을 통해 신앙의 게토화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5년째를 맞은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는 7월 17일 부산에서도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인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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