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설교, 목회자 자신과 교인에게 유익함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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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0-03-24 00:0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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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를 잘 썼다고 해서 감동적인 설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교를 써야 하는 이유는 목회자 자신과 교인들에게 여러 가지 유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서유니온선교회 서서울지부 주최로 22일 오전 문래동성결교회에서 열린 ‘설교자를 위한 글쓰기 세미나’에 주강사로 참석한 김기현 목사(부산수정로침례교회)의 말이다. 앞으로 ‘설교자 글쓰기 학교’를 통해 목회자들의 설교 쓰기 훈련을 돕겠다는 그를 세미나 시작 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설교를 꼭 써야 하는 이유
김기현 목사는 설교하기와 설교 쓰기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며, 설교를 써야 하는 몇 가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목회자 자신과 교인들에게 여러 가지 유익이 있기 때문라는 것이다.
구 체적으로 그는 △교인들 입장에서는 깊이와 내용에 충실한 설교를 접할 수 있고, △목회자 입장에서는 묵상과 연구, 기도에 헌신하게 됨으로써 설교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김 목사는 또 목회자들이 설교를 쓰게 되면 기독출판계를 섬기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들을 때는 은혜가 되지만 적으려고 하면 별 것 없는 설교와 마찬가지로, 한 번 읽을 때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다시 볼 만한 값어치가 없는 책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강단에서 한 설교를 녹취해 그대로 옮기는 식의 설교집은 말하기와 글쓰기의 차이점을 간과한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나쁜 설교집이 없어지거나 줄어들기를 바란다면 좋은 설교집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목회자들이 설교 쓰기 훈련을 통해 좋은 설교집을 출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서’와 ‘칼럼 쓰기’를 꾸준히 하라
설교를 쓰는 데 있어 김 목사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독서’와 ‘칼럼 쓰기 훈련’이다.
그는 “목회자의 설교를 들어보면 그가 평소 독서를 많이 하는지 안 하는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며 “책을 깊이, 그리고 많이 읽을수록 설교의 완성도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독서뿐만 아니라 목회자들이 주보나 교회 홈페이지 등에 싣는 칼럼도 설교 쓰기 훈련에 매우 유용함을 거듭 강조했다.
일반 설교문보다 짧은 분량의 칼럼을 꾸준히 규칙적으로 쓰다 보면 글쓰기 자체가 수월하고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교인들과의 훌륭한 소통 수단이 되고, 교회의 비전을 확산ㆍ강화시키는 기회가 되며, 교육과 전도의 효과적인 매개체가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밖에 김 목사는 설교의 일관성과 균형을 유지하고 내용의 중복과 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목회자들이 설교 쓰기에 앞서 개요를 꼭 작성할 것을 권유했다.
다음 달부터 ‘설교자 글쓰기 학교’ 운영
김기현 목사는 앞으로 ‘설교자 글쓰기 학교’를 통해 목회자들의 설교 쓰기를 보다 체계적ㆍ장기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성서유니온선교회 서서울지부가 주최하고 김 목사가 주강사로 참여하는 설교자 글쓰기 학교는 수강생들이 온라인으로 매주 1회 서평과 설교 혹은 주보 칼럼을 제출하면, 매월 1회 오프라인(교실 수업)을 통해 구체적인 첨삭 지도를 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김 목사는 설교자 글쓰기 학교가 ‘전문성과 대중성을 아우른 글쓰기 역량을 갖춘 기독교 작가군’을 개발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중소교회 목회자 그룹 가운데 유진 피터슨이나 맥스 루카도처럼 학문적인 지식과 평범한 일상을 말씀으로 이어주는 일꾼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설교자 글쓰기 학교가 신학적 지식과 언어 감각을 두루 갖춘 젊은 인재들을 발굴ㆍ훈련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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