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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사회적 영향력은 ‘1위’ 목회자 자질은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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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ㆍ2013-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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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2012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 조사' 1차 결과 발표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종교 인구가 전체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개신교만 유일하게 소폭 증가세를 보였고, 사회적 영향력과 시대 적응력에서도 타종교에 비해 좋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목회자 자질 문제, 교세 확장 등 부정적 이미지도 만만치 않아, 한국교회 신뢰 회복의 시급함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종교 인구 감소, 개신교만 소폭 증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전병금, 이하 한목협)는 31일 오전 서울 화곡동 강남교회에서 ‘2012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 조사’ 1차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가 한목협의 의뢰를 받아 수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제주 제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140명을 대상으로 종교 인구를 파악한 결과, 지난해 종교 인구는 2004년(57%)에 비해 다소 떨어진 55.1%로 집계됐다.

 

특히 20대의 경우 종교인의 비율이 전체 평균 대비 약 15% 포인트 낮은 수준(남자 39.8%, 여자 39.5%)으로 나타났다. 종교의 이미지가 젊은 세대들에게 부정적으로 각인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종교별로는 개신교의 인구가 유일하게 증가했다. 소폭이긴 하지만 지난 2004년(21.6%)에 비해 0.9% 오른 22.5%로 조사됐다. 불교(26.7%→10.1%), 천주교(8.2%→0.5%), 기타종교(0.6%→0.5%) 모두 감소했다.

 

개신교 사회적 영향력 1위…목회자 윤리, 진리 추구 ‘최하점’

 

지금의 한국교회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비기독교인 1000명에게 물었다.

 

비기독교인들은 타종교에 비해 개신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개신교의 영향력이 43.8%, 천주교가 37.7%, 불교가 34.5%로 나타났다. 시대 변화에 대한 적응 속도도 개신교(45.5%)가 가장 빠르다고 응답했다. 다음이 천주교(31.0%), 불교(26.5%)였다.

 

물론 부정적인 여론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 비율 순으로 보면 △‘종교 지도자의 자질이 우수하다’(23.8%, 43.9%, 34.5%) △‘참 진리를 추구하기보다 교세 확장에 더 관심이 있다’(59.3%, 22.9%, 25.5%) △‘지나치게 헌금/시주를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59.2%, 22.8%, 23.7%)로 개신교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목회자 윤리 및 교회 세습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최근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교회를 불신하는 주요 이유에 대해서는 ‘이단이 많아서’(10.7%), ‘이기주의 집단 같아서’(10.5%),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9.4%) 순으로 응답했다.

 

그밖에 ‘헌금 강요가 심해서’(9.1%), ‘목회자의 사리사욕이 심해서’(6.2%), ‘교회 확장에만 관심이 있어서’(6.0%), ‘강제적인 전도 때문에/집요해서’(6.0%) 등이 있었다. 이는 한국교회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와도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신앙생활 이유 ‘마음의 평안’…평신도 윤리의식 ‘세속화’

 

한국 개신교인의 신앙 의식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항목들도 있었다.

 

개신교인 1000명에게 ‘신앙생활의 이유’를 묻자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38.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31.6%), ‘건강/재물/성공 등 축복을 받기 위해서’(18.5%), ‘가족의 권유’(7.7%), ‘신도들과의 친교를 위해’(3.5%) 순이었다.

 

지난 1998년과 2004년 조사 당시에는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47.1%, 45.%로 1위였으나 이번에는 약 15% 포인트 하락했고, 대신 건가와 재물 등 축복을 받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10% 포인트 상승해, 기복적 양상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개신교인의 비율을 신앙수준별로 살펴본 결과 ‘하나님은 내 삶의 전부이며, 나는 그 분으로 충분하다. 나의 모든 일은 그리스도를 드러낸다’(그리스도 중심층)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의 15%에 그쳤다.

 

△‘나는 그리스도와 가까이 있으며, 매일 그분의 인도하심에 의지한다’(그리스도 친밀층)이 36%로 가장 많았고 △‘나는 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내 종교는 아직까지 내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기독교 입문층)가 24.6% △‘나는 예수님을 믿으며, 그분을 알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그리스도 인지층)가 24.4%를 차지했다.

 

교리에 대한 인식 면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확인됐다. 하나님만이 유일신이라는 ‘유일신앙’에 대한 긍정율은 2004년 78.4%에서 67.2%로 낮아졌고, 종교다원론 긍정율은 25.4%에서 30.2%로 오른 것. 궁합, 풍수지리, 윤회설 긍정율도 10% 포인트 이상씩 높아진 결과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목협은 “기독교 교리에 대한 인식은 약화되고, 샤머니즘 및 불교, 기타 종교 의식이 강화되는 추세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한 낙태(41.5%), 혼전 성관계(51.3%), 외도(15.1%), 뇌물 제공(30.2%), 음주(72.5%), 흡연(62.3%) 등 현대사회의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 또는 해도 무방하다’는 비율이 2004년 대비 5∼15% 포인트 늘어, 평신도들의 윤리 의식도 점차 ‘세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독교 이슈들에 대한 견해는 어떨까. ‘국가 중대사 결정 과정에 대한 개신교의 영향력 행사’에 관해서는 해야 한다는 응답이 49.2%로, 2004년 58.7%보다 낮아졌다. 이밖에 △‘교회 세습’은 반대가 75.4%로 압도적이었고 △목회자 납세는 찬성 48.3%, 반대 51.7% △노방전도/축호전도는 ‘비난 받더라도 계속해야 한다’가 49.2%, ‘자제하는 것이 좋다’가 50.8%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김민정 ⓒ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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