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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영성 강조보다 사회적 책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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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01-1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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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교회는 종교인 과세와 목회 세습 논쟁, 동성애문화 확산, 가나안 교인의 증가, 인구절벽 현상 등 대내외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전국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으며, 교회 성장이 둔화돼 교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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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영 실천신대 교수는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짐에 따라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활동과 젊은 층을 위한 목회전략이 필요해 졌다"고 밝혔다. ⓒ데일리굿뉴스 

 

"성장보단 건강한 교회 추구하는 목회자 만족도 높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 이하 한목협)이 9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2차 결과(목회자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한목협은 지난 20년간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개인의 교회생활 및 신앙의식을 추적한 것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28일 1차 발표에 이어 이번에 2번째로 발표에 나섰다.

 

특히 이번 2차 발표에선 한국교회 최초로 전국의 담임목회자(교회 성도 포함)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목회운영실태, 목회에 대한 생각, 설교, 한국교회 평가 등 전방위적 조사를 통해 목회자들의 광범위한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이성구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의 연합이 원활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일으키실 것을 믿고 따르자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대표회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했던 지난해는 한국교회가 분열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며 "올해는 첫 시작부터 남북 공동 회담이 성사되어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내외적으로 어떤 상황이 오든지 통일을 앞둔 한국교회는 연합에 힘써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이루실 놀라운 일을 기대하며 한목협이 본래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교회성장 둔화가 두드러진다.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이번 조사에서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장년 수가 늘었다는 응답과 줄었다는 응답이 모두 증가하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왔다"면서도 "작년에 있었던 각 교단는 총회에서 거의 모든 교단이 교인 수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교인수 감소를 언급했다.

 

정 교수는 "특히 젊은 층의 교인수가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출석하는 장년 성도수가 늘었다는 응답은 2012년 25.2%에서 2017년 30.7%로 늘었지만, 대학·청년부는 14.0%에서 8.0%, 교회학교는 15.4%에서 10.0%로 줄었다.

 

그래서인지 목회자들이 느끼는 현장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교회 성장이었다. 목회 환경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교인수 성장의 더딤'이 30.3%로 1위였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목회관에 따라 목회자들의 갈등과 만족도가 달랐다는 점이다.

 

정 교수는 "교회성장을 추구하는 목회자에 비해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목회자들이 영적 고갈 경험과 목회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 경험이 훨씬 많이 나타났다"면서도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목회자들의 목회에 대한 만족도는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목회자들이 생각이 복잡하고 가는 길에 대한 자기 확신은 부족하지만 자긍심은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교회성장이 멈춘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청되는 상황이다.

 

우선 지역 사회의 복지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목회자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기독교 복음을 주변에 전파하는 것(목회자 16.8%, 성도 9.9%)'이나 '영적 깨달음을 얻게 도와주는 것(목회자 20.5%, 성도 17.1%)'와 같은 신앙적인 가치관보다 '정직, 도덕, 이웃 사랑의 언행일치 삶(목회자 42.8%, 성도 47.6%)'이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또한 정 교수는 "젊은 층과 눈높이를 맞춘 목회활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가 앞으로 집중해야 할 분야로 1순위인 '사회적 책임(27.7%)'에 이어 '차세대, 대학, 청년 사역(21.8%)'로 2순위로 꼽혔다"며 젊은 세대에 대한 목회전략을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경한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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