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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인구 늘었단 소식에 교인들도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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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7-01-0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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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인구가 10년 새 100만 명 이상 늘었다는 통계청 조사결과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공학자를 비롯해 교계 인사와 교인들 사이에서 설전이 한창이다. 무엇이 맹점이 되고 있는지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아봤다. 

 

"당황스러워" VS "오히려 더 정확할 수도"

 

통계청이 이번에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종교인구 표본 집계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체적으로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는 "개신교 인구가 100만 명이나 증가한 것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며 "주변 학자들과도 얘기를 나눠봤지만, 딱히 설명이 되지 않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정 교수는 자연적인 인구증가, 가나안성도의 증가, 이단교도의 포함 등을 예측 가능한 요인으로 제시했다. (본지 12월 19일자 '통계청 종교인구 조사, 왜 개신교 인구만 늘어났을까?' 참조)

 

하지만 충분한 근거는 못 된다는 의견이다. 가나안성도는 대부분 기존의 개신교인 범주 안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증가'를 설명하기가 부족하고, 이단 역시 마찬가지다. 순수 개신교인이 증가했다 해도, 기존의 교단들이 내놓은 결과와 맞지 않는다.

 

때문에 정 교수는 기존과 다르게 진행된 조사 방식의 영향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개신교인 뿐 아니라 천주교와 불교의 교세 감소가 기존의 자체 조사와 상이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

 

그러나 다르게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양희송 대표(청어람ARMC)는 "2005년 조사에 오류가 있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옥성득 부교수(미국 캘리포니아대 한국기독교학)도 2005년 인구센서스 조사 당시 설문 항목의 설정과 배치가 결과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조사의 종교 문항란은 ‘①불교’ 오른쪽으로 ‘②기독교(개신교)', 그리고 불교 아래에 ‘③기독교(천주교)’가 적혀 있다. 반면 이번에 발표된 문항지에는 '불교, 기독교(개신교), 기독교(천주교)'가 세로로 배치돼 있다. 이러한 배열 때문에 개신교인이 기독교(천주교)에 표시한 경우가 많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옥 교수는 “2005년 당시 개신교 신자 100만 명 정도가 천주교로 잘못 표기했다면, 이번에 개신교 인구가 증가한 비율이 이해가 된다"며 역시 2015년 진행됐던 갤럽의 표본조사도 이런 추정을 가능케 한다”말했다. 갤럽 조사에서 종교인구 비율은 개신교 21%, 천주교 7%였고, 이번에 통계청이 발표한 비율은 각각 19.7%, 7.9%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확성의 문제를 떠나 결과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도 있다. 목회자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교회) 개척에 힘을 낼 기회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령 이번 조사결과처럼 개신교 인구가 100만 명 이상 늘었다 해도, 이를 마냥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이기엔 지금 한국사회와 교회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번 조사결과를 장기적인 대처 방안 모색의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김민정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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