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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가짜뉴스'의 온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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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8-09-1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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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 '난민문제'나 '퀴어축제' 등이 '이슬람', '동성애' 논란으로 번지며 이와 관련한 한국교회의 다양한 입장들이 주목됐다. 그런 과정에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대량 유포되면서, 한국교회가 ‘가짜뉴스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이르렀다. 가짜뉴스의 확산이 점차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대처해야 할 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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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 13일 오후 6시30분 '가짜뉴스와 개신교'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거짓 정보의 범람…"오래된 현상이자 새로운 위협"

 

얼마 전, 아프리카 국가에서 유조차 폭발로 불에 타 죽은 시신을 찍은 사진을 놓고 '무슬림이 기독교인들을 화형시킨 사진'이라며 SNS를 통해 유포한 경우가 있었다. 또 얼굴의 피부를 바느질한 모습을 연출한 일본인의 사진을 '이슬람권에서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눈과 입에 바느질 당한 소녀 사진'으로 유통되기도 했다.

 

이런 사례는 근거 없는 내용을 조작한 이른바 '가짜뉴스'다. 현재 이 같은 가짜뉴스는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되며, 그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포장되고 있다. 만일 가짜 뉴스에 대해 Google 검색을 하면 "1/3초 만에 150,000,000개가 넘는 링크를 뱉어낼 것"이란 말도 나오는 판국이다.    

 

이토록 만연한 거짓정보는 한국사회를 넘어 국제사회에도 '심각한 골칫거리'가 돼버렸다. 며칠 전 미국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거짓 주장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가짜뉴스의 온상된 '한국교회'…"미디어 교육 답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가짜뉴스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형편이다. 특히나 근래 들어 '예멘 난민문제'와 '퀴어축제' 등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면서 한국교회 내에서도 다양한 이견차이를 보였다.

 

여기서 문제는 기독교계의 객관적인 근거나 사실확인이 결여된 정보가 확인 절차 없이 확산됐다는 점이다. 청어람 ARMC 양희송 대표는 "기독교계에서는 객관적 근거가 없는 혐오 주장이 신적 권위를 덧입어 유통되기도 한다"면서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결여된 여론은 기독교권 대중들의 판단능력을 저하시키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공신력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가짜뉴스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교회가 보다 실질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미디어 교육의 시급함이 언급됐다.

 

지난 13일 NCCK가 주최한 한 토론회에서 이주현 목사(매원감리교회)는 "가짜뉴스의 주요 수요자 층을 이루고 있는 중노년층들은 미디어 수요자로서 제대로 된 교육과 훈련을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들에게 미디어는 '불신의 정지'라는 프레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신의 정지란 불신을 품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그 불신에 관한 판단을 중단하고 진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믿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언론 수용자의 권리를 교육함으로 미디어의 속성에 대한 분석과 이해를 통해 '불신의 정지'를 해제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교회 내 구성원들을 통해 접하는 기사나 신앙적 내용과 용어가 들어있다고 해서 무조건 진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 출처를 살피고 진실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건, 결국 '교육과 훈련'이 시급한 과제로 요구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 심영섭 박사는 "가장 필요한 가짜뉴스 방지는 교육일 것"이라며 "아마도 한국교회에서 가장 시급한 것도 미디어를 활용한 주일학교 교육"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진짜뉴스인지 가짜뉴스인지 쉽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비판적 읽기 등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보를 심사숙고해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교육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상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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