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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여동문회 "목사자격 제한 헌의안…재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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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7-09-0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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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사역자, 복음의 일꾼될 수 있게 해달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 이하 합동)총회가 다가오는 제102회 총회에서 '목사의 자격을 남성으로 제한하는 헌법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인 가운데, 총신신대원여동문회(회장 서영희 목사, 이하 동문회)가 개정안 통과를 반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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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는 '총대님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입장문에서 "목사자격에 대한 헌법 개정안은 그동안 교단 내에서 논의와 연구를 중단했던 여성안수 문제와 함께 논의된 후에 헌의되는 것이 바른 절차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교단(합동)이 남성과 여성에 대한 성경 본문 해석 작업을 공정하고 진지하게 연구한 후에 결과를 내놓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사역자들이 성경에 입각한 긍정적이고 바른 정체성을 회복하고 복음의 일꾼으로 일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이때, 그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제102회 총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총대님께 드리는 글

 

아침저녁으로 찬 공기가 더위를 밀어내고 초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름 무더위에 평안하셨는지요?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목사님과 장로님과 가정과 섬기시는 교회에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희 총신신대원 여동문들은 목사님과 장로님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이 글을 드립니다. 

 

저희는 성경에 기초한 개혁주의 신학과 교회를 위해 진리를 수호하고자 하는 합동 교단의 신학을 존중합니다. 그동안은 여성 문제에 있어서 답보상태를 보이다 최근에 교단 내에서 여성 문제에 대한 진일보한 인식을 보여주심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첫 번째는 최근에 성경의 여성관에 관한 진일보된 논문이 우리 교단 신학대학교에서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여성 관련 성경본문 해석 작업을 공정하고 진지하게 연구할 계기를 주신 결과입니다.

 

두 번째는 총신대 목회 연구원에서 타 교단 여성 목사의 입학도 허용하여 여성 목사가 총신에서 재교육을 받아 졸업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교단 목사님들이 여성 목사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입니다. 

  

그런데 2017년 7월 24일에 사랑의 교회에서 열린 예장합동헌법개정위원회가 ‘제101회기 헌법정치 및 권징조례 개정안 공청회에서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어려운 단어를 쉬운 단어로 바꾸고 현행민법과 충돌하거나 시대 상황에 맞추기 위해 헌법을 수정했다”고 개정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정치 제 4장 목사’ 항목 가운데 ‘제 2조 목사의 자격과 제 3조 목사의 직무’(헌법 p147)에서 ‘연령은 만 30세 이상이라야 한다.’는 헌법조항을 ‘30세 이상의 남자라야 한다.’라고 수정안을 헌의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개정취지에 대해서는 “여성안수를 불허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을 지키기를 원한다면 앞으로 직면하게 될 여러 사안들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Daily Good News 2017.7.24.)

 

지난 1998년 83회 총회에서 여성안수 조사위원회는 “여성안수문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의제를 놓고 “사실 여성안수문제는 너무 복잡하고 미묘하게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민감한 사안에 우리는 진지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연구를 통해 성경적인 결론을 도출해야한다”라고 했습니다(여성안수 조사위원회 보고 내용은 제83회 총회보고서 pp406-411 참조). 그런데 이번 총회헌법수정안에 적용할 ‘남자라야 한다.’는 문구의 첨부가 과연 여성안수 조사위원회의 진지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연구를 통해서 나온 성경적 결론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집니다.

 

그동안 총신대학과 총회에서는 1998년 이후로 여성 안수에 대한 어떤 성경적 연구물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목사자격 2조에 대한 헌법수정안은 그동안 교단 내에서 논의와 연구를 중단했던 여성안수 문제와 같이 논의된 후에 헌의되는 것이 바른 절차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신구약학계에서 신구약 성경해석은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고 신구약의 여성 본문에 관해서도 많은 성경적 연구들이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남성과 여성에 관한 성경말씀에 대한 기초연구는 “오직 성경으로, Sola Scriptura!”임을 우리는 확신합니다.

 

우리 대한 예수교 장로회 합동교단신학이 전통보다 진리 아래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남성과 여성에 대한 성경 본문 해석 작업을 공정하고 진지하게 연구한 후에 결과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연구의 결과물들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없이 목사를 ‘남성’으로 한정하려는 것은 성급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여성사역자들이 성경에 입각한 긍정적이고 바른 정체성을 회복하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복음의 일꾼으로 일할 수 있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가 여성사역자 문제에 대해 총회에 직접 발언할 기회가 없어 이렇게 총대님께 부탁드립니다.

 

저희 여성사역자들을 대신하여 목사님 장로님들께서 여성관련 성경본문들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연구 활동을 총회차원에서 정례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헌의해주시길 바라며 이 글을 드립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이 때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져야 한다는 것을 진정 실천할 수 있는 이번 102회 대한 예수교 장로회 합동 총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7년 8월 29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동문회 올림

 

홍의현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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