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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회 활동 비난.. 난감한 기독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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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7-08-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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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사진=포스텍 제공) 포스텍

 

[앵커]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가 한국창조과학회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커지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공직자 자격 검증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됐다는 지적입니다. 조혜진 기잡니다.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기독교 단체인 한국창조과학회 이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됐습니다. 

 

여러 언론들은 일제히 박 후보자가 기독교 근본주의 신앙을 지닌 인물이기 때문에 공직을 맡겨서는 안된다며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박 후보자의 창조과학회 활동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개인 종교의 자유가 공직자를 지명하고 임명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심만섭 사무총장/한국교회언론회 

"(이번 논란은) 우리 헌법에 보장된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냐란 우려를 갖게됩니다."

 

박성진 후보자는 28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경에 기록된 창조신앙을 믿지만,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논란 이후 창조과학회 이사직을 사임한 이유에 대해서는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 연락이 와, 청문회를 거쳐야하므로 사회이사 활동을 하면 안된다고 해서 그만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기독교인들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지난 1981년에 설립된 한국창조과학회는 성경의 창조 역사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활동해 온 단체로, 기독교인들에게 친숙한 단쳅니다. 

 

공교육기관이 진화론만 가르치는 현실에서 기독교 창조론을 가르쳐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 많은 교회들이 창조과학회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신앙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이 단체에 대해 근본주의적이라는 비판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 활동만으로 비난받아야 할 성격의 단체는 아니라는 게 기독교계 전반의 인식입니다. 

 

한국창조과학회 초대 회장을 지내고 창조과학회 성장에 크게 기여한 김영길 박사는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과학기술분과 위원장을 지내는 등 창조과학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창조과학회 활동이 문제가 된 일은 없었습니다. 

 

일부 언론이 창조과학회를 ‘이단’으로까지 묘사하며 박 후보자를 비난하는 현실을 지켜보는 기독교인들의 마음은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창조론과는 거리가 먼 기계공학 전문가에 대해 창조과학회 활동을 이유로 비난 여론이 쏟아지는 것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기독교계는 사회적으로 그야말로 조롱거리로 전락한 모습입니다.

 

목회자의 성범죄와 이를 눈감는 교단들, 천국을 가르치면서 뒤로는 재물에 집착하는 일부 목회자들의 행태 등기독교인 스스로도 부끄러운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종교인 과세에 대해 기독교계만 반대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등 교회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이기적 집단이란 인식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인터뷰] 

양희송 실장/청어람아카데미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왜 개신교인이 훨씬 더 공익에 잘 봉사할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못했는가'..그것은 우리 개신교가 반성해야할 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 후보자의 창조과학회 활동을 둘러싼 논란은 청문회를 거치며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이 가진 신앙의 모양이 어떤 것이든 기독교 신앙과 신념을 바탕으로 한 활동이 사회적 비난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교계가 반성할 점은 없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최경배 기자 ⓒ CBS 크리스천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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