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분쟁,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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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19-01-14 06:5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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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았던 한국교회 분쟁 유형과, 이에 따른 교회상담 경향을 분석한 통계결과가 발표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문제상담소가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교회 내 발생하는 분쟁의 주요 원인은 교회 리더십의 ‘재정 전횡’과 ‘인사 및 행정 전횡’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문제상담소 '상담통계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교회 분쟁을 일으킨 가장 큰 요인은 '재정 전횡'과 '특정 인물에 의한 인사 및 행정 전횡'인 것으로 밝혀졌다.
“목회적 영향력 강할수록 커지는 교회 분쟁”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는 2018년 한 해 동안 117개 교회를 대상으로 전화상담과 대면상담, E-mail 및 인터넷 상담을 진행했다. 본 단체는 상담과정에서 발생한 주제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교회분쟁의 핵심 요인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가장 높은 교회분쟁 유형은 ‘재정 전횡’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담교회 117개 중 21곳(18%)’이 ‘재정 전횡’ 때문에 교회분쟁을 겪은 것이다. ‘인사 및 행정 전횡’은 근소한 차이인 19곳(16%)으로 뒤를 이었으며, 그 외 △교회운영문의 18곳(15%) △개인분쟁 13곳(11%) △세습 11곳(10%) 등이 차례대로 이어졌다. 성폭력 문제는 5곳(4%)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개혁연대는 “‘재정전횡’과 ‘인사 및 행정전횡’은 최근 5년간 교회 분쟁 핵심 요소 1,2순위 항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분쟁을 유발하는 주원인은 ‘목회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쟁을 유발한 주된 직분 비중은 담임목사(58%), 원로목사(7%), 부목사(3%)로 조사됐다. 모두 합치면 68%로 목회자가 교회분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목회자에 의한 인사,행정 재정적 전횡이 교회상담 요청의 상당수인 것으로 풀이된다.
목회자에게 동조해 교회 분쟁을 심화시킨 직분은 장로 혹은 당회라는 점도 확인됐다. 본 단체는 통계조사 ‘분쟁 유발에 동조한 직분’에서 장로(당회)가 전체의 3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담임목사(24%) △전도사(7%) △노회(6%) 등이 뒤따랐다.
이와 관련 개혁연대는 “교회 내 목회적 영향력이 강한 직분일수록 다수의 분쟁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6%의 비중을 차지한 노회(혹은 지방회)가 지교회의 분쟁을 수습하기보다 도리어 분쟁에 동조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교인들 ‘교회운영’ 관련 상담 매년 증가
교회 내 분쟁요소 때문에 상담을 신청한 내담자의 직분은 주로 ‘집사(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로(18%) △평신도(17%) △권사(9%)가 뒤를 이었다. ‘집사’나 ‘평신도’는 장로 직분에 비해 교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런 가운데 평신도들이 상담을 하는 주된 이유는 ‘교회운영문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상담 내용은 △투명한 재정 운영 위한 상담 요청 △교회법 문의 △정관 도입에 관한 내용 등이 있다.
개혁연대 조사발표에 따르면 ‘교회운영문의’에 관한 상담은 △2016년 4.9% △2017년 5.2% △2018년 7.8%의 비중을 차지하며 매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담임목사로부터 교회운영문의에 관한 상담이 진행된 사례는 단 한 개도 없었으며, 모두 장로와 권사, 집사 등 평신도 직분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본 단체는 “교인들이 처음부터 상담을 통해 조언과 도움을 구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교회 분쟁을 해결하는 과정 중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며 “교회 목회자에서 출발하는 하향식 개혁을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이제는 교인들 스스로가 변화를 도모하는 이른바 ‘상향식 개혁’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분쟁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교단은 교회의 민주적 구조를 고민하고, 목회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막대한 권한을 내려놓아야 하며, 교인들은 목회자를 적절히 견제하면서도 동시에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올바른 신앙관을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혜정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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