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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는 ‘메뚜기 떼’ 재앙…홍해를 뒤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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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2019-02-2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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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마리의 메뚜기 떼가 하늘을 뒤덮었다. 외신들은 최근 “일명 ‘성경적 비율’의 메뚜기 떼가 아프리카 수단, 에리트레아에서 번식을 시작으로 홍해를 건너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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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메뚜기 떼가 아프리카 수단, 에리트레아에서 번식을 시작으로 홍해를 건너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메뚜기 떼 공습, 농작물 및 식량안보 위협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홍해 주변 국가들이 수십만 마리의 메뚜기 떼 공습으로 신음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외신언론 더내셔널은 지난 17일 “메뚜기 떼가 이제는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어버릴 정도로 개체수가 늘었다”며 “이들은 홍해를 따라 빠르게 북상하며 들판의 곡식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외신 스탠다드디지털은 지난 23일 “이집트는 거대한 메뚜기 무리의 강타에 준비하고 있다”며 “구약성경에서 묘사된 재앙 중 하나와 비교된다”고 보도했다. 성경에 나오는 애굽의 10가지 재앙을 연상케 해 이같이 보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10가지 재앙은 애굽 통치자 바로가 모세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연이어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다. 모세는 애굽에서 노예로 시달리던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바로에게 전했지만, 바로는 이를 단연 무시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 거주지역 고센 땅을 제외한 애굽 전역에 온갖 재앙들이 닥쳤다는 성경 이야기다.

 

“메뚜기가 온 땅을 덮어 땅이 어둡게 되었으며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다 먹었으므로 애굽 온 땅에서 나무나 밭의 채소나 푸른 것은 남지 아니하였더라.”(출 10:15)

 

성경에 따르면 약 3500년 전 이집트(애굽)에서는 물이 피로 변하고 개구리와 이, 파리 떼가 들끓었다. 가축 전염병이 돌고, 심각한 피부병이 사람과 가축 사이에 유행했다. 우박이 내리고 메뚜기 떼가 출몰했으며 밭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사흘 동안 캄캄한 흑암이 천지를 뒤덮기도 했다. 또 각 가정의 맏아들과 첫 번째 태어난 가축이 다 죽는 대재앙이었다.

 

실제로 메뚜기 떼가 들판을 지나가고 나면 땅은 마치 벌거벗은 것처럼 변해 국가별 농작물 및 식량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

 

특히 다 자란 메뚜기는 하루 150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매일 자기 몸무게만큼(약 2g)의 작물을 먹어치운다. 보통은 순한 곤충이지만 개체수가 급증하고 먹이가 부족해지면 한 무리가 먹이를 찾기 위해 함께 날아온다. 이 집단이 합쳐져 대규모 무리를 이루는 식이다. 소형 메뚜기 떼가 먹어치우는 작물은 3만 5,000여명이 하루 먹는양과 비슷하다.

 

UN식량농업기구(U.N. Food and Agriculture Organiztion, FAO)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지역에서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8만 5,000 헥타르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이 메뚜기 떼의 확산이 겉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진 데는 예년보다 많은 강수량으로 적당한 기온과 수분을 공급받은 메뚜기가 예년보다 많은 알을 낳았고 지난해 10월경부터 빠르게 세를 불리기 시작하면서다. 아프리카에서 번식을 시작한 메뚜기들이 더 좋은 환경과 먹이를 찾아 나선 것이다.

 

FAO는 “지난해 중순 수단, 에리트레아를 두 차례 강타한 사이클론(열대성폭풍우)이 메뚜기 때 창궐의 원인”이라고 했다.

 

현재 이집트와 사우디, 에리트레아 등 보건당국은 공중에서 살충제를 분사하는 등 예방 실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살충제 살포 외에는 마땅한 방제 수단이 없어 메뚜기떼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염려되는 실정이다.

 

키스 크레스먼 FAO 메뚜기 전문가는 “6월 여름철 집중 번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메뚜기 확산을 막지 못하면 인도, 파키스탄으로 피해가 번질 것”이라면서 “메뚜기가 2차 번식을 하는이집트와 사우디 남부 등 홍해 연안 국가들이 집중적인 방제를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박혜정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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